no image
희신의 무녀 《76장~81장》 (완) 후기 및 해프닝
76 더보기 밤 무대에 세 사람이 모여 있었다. 매섭게 노려보며 자리를 잡는 코우즈키 치카네. 움직일 수 없는 히노미야 히메코. 그리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오오미와 소마다. " 분위기 타는 중에 미안하다만,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거든. " 그런 농담을 치며 소마가 서서히 걸음을 진행한다. 치카네의 거리를 신경쓰지 않듯이. 하지만 치카네는 알고있다. 그 무방비의 뒷면에는 수많은 덫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과. 털끝 만큼이라도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소마는 이런 사정에는 상관 없이 계속 이야기를 한다. " 그래도 역시 당황했어. 바다 저편에 흘려 보낸 무녀가 「오로치」님의 장소에 나타나는 줄이야. 게다가 신성한 신사에 불까지 내다니. "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는 유치한 행동. 하지만 ..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71장~75장》
71 더보기 그것은 초가을 무렵. 히메코는 훈련을 구실로 히노미야 가문의 훈련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외출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코우즈키의 무녀」를 꼭 한 번 이 눈으로 보고싶어서, 남몰래 방을 빠져 나간 것이다. 구사란이 모아 온 정보를 몰래 훔쳐 보고는 있었지만, 어린 히메코가 그렇게 간단히 찾아낼 수 있을 리도 없고, 반은 단념하고 있던 그 때, 히메코는......향기로운 향기를 따라 걸어갔다. 꽃이 피지 말아야 할 장소인데. 호기심에 끌려 근처를 찾은 히메코는 마침내 발견했다. 인적 없는 해변의 떡깔나무 그늘에서, 혼자 흐느끼며 우는 여자 아이의 모습을. 이건, 저 여자 아이의 냄새야. 야외 훈련용이라고 생각되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도복을 두르고 있고. ..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66장~70장》
66 더보기 치카네에게 손을 잡아 끌려가듯이 자연공원의 연못 가장자리를 걷고 있다. 뭐라고 할지, 굉장히 어색하다. 히메코 뿐만 아니라,치카네도. 평상시의 「교제」라면 행동이나 눈빛이나 숨결로부터 감지할 수 있는, 「늠름」 하고 「세련된」 무엇인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별 대화도 하지 않고 단지 나란히 걷는 두 명의 여자 아이는, 아마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그런 일까지 신경 쓰여 버린다. 하지만---. " 조금, 덥지 않아? " 갑자기 치카네가 말을 건다. " ......응. 그러게. " " 음료수 사올게. " " ......응. " 치카네가 히메코의 옆을 떠난다. 연못 난간에 기대면서, 히메코는 멍하니 생각한다. 정말 우물쭈물거리기만 하고, 답답하고, 초조하다. 그렇..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61장~65장》
61 더보기 비와 바람과 밤이 구성하는 무대에서, 히메코와 치카네는 대치하고 있었다. 히메코의 홍차색 머리카락은 흠뻑 젖었고 옷은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다. 신고 있던 샌들은 한쪽 밖에 남지 않고, 양말은 오수로 검게 더러워져 있다. 자수정색 큰 눈동자 가득하게, 눈물을 머금으며 히메코는 떨고 있다. 그 애처로운 모습에, 치카네의 눈동자가 열린다. ......잘됐다. 히메코의 이성이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순간에 샌들을 벗고 셔츠의 소매를 잡아 찢었던 것이다.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까, 계속 치카네의 격렬한 감정을 돌리고 싶었던 것이다. 순간의 애드립이었다. 방법도 승률도 없었다. 단지 순발력에 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둥이 울려 퍼진다. 흑발 소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고, 그 손이 ..
2021.04.03
희신의 무녀 《56장~60장》비번 113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51장~55장》
51 더보기 파도와 파도 소리안에 떠있는 외딴섬. 구름과 하늘과 바람의 신음소리에 안긴, 신이 머무는 땅. 회색과 어두운 돌로 칠해진 이계, 우리의 '섬'이다. 그 안쪽의 안쪽, 보통 사람은 출입하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는 성스러운 숲속에, 오래된 신사가 세워져 있다. 여기는, 오로치(神)의 섬. 무녀과 오토메미야쿠(관전자)가 「하텐코」의 의식을 거행하는 신사이다. 그 신사의 안쪽, 경내. 밝은 불빛 조차 없는, 고대의 어둠 안에서, 백개의 양초의 불길이 흔들리고 있다. 그 등불이 비추는 것은---. 순백의 신부 의상으로 몸을 감싼 한 명의 소녀. 「하텐코」의 의식으로 선택받은 신부, 히노미야 히메코. 그녀의 눈동자는 단지 허공의 어둠을 비추고 있다. "안녕. 히노미야의 무녀." 어둠속에서 모습을 나타낸..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46장~50장》
46 더보기 소리도 없다. 빛도 없다. 형체도 없다. 공허라고 하는 이름조차,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이 소녀를 둘러싼 세계였다. 돌아가야 할 장소. 가야할 길. 지금 머물어야 할곳. 무엇하나 그곳에는 없다. 그렇지만---. 소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당연하다. 이제, 전부 끝났으니까. 소녀는 해야 할 일을 끝냈다. 투쟁하며. 발버둥질치며. 피를 흘려가며. 마침내 이뤄낸 것이다. 소녀에게 자아의 조각조차 더 이상 필요 없다. 큰 성취감을 안고, 무(無)로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왜? 소녀는 계속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소녀에게 무언가가 남아 있다면---. 물을 머금은 붓의 브러쉬 처럼. 누구의 눈에도 닿지도, 지문을 남기지 않고. 볼 수 있어도, 돌아보지 않는다. 침묵속에서 거품처럼 사..
2021.04.03
희신의 무녀 《41장~45장》비번 113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1.04.03
no image
희신의 무녀 《36장~40장》
36 더보기 "자. 가자" 치카네는 걷기 시작한다. 히메코가 수긍하며 뒤를 쫓아 온다. 언니와 여동생. 선배와 후배.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 다른사람들이 보면 그런 식으로 보이는 광경. 연인? 아무도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있지, 히메코" "어, 왜? 치카네 쨩" "오늘은 내가 정해도 괜찮을까?" "?" "항상 히메코가 무엇을 할지 정하고 있었잖아? 그래서 오늘은 내가……?" "......" "어떻게 생각해?" 무엇을 할지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진한 식사와 달콤한 멜로 영화. 행복하고 즐거운 둘만의 시간. 지금까지의 「교제」와 별 바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하지만 그것은, 히메코로부터 약속을 받고 움직이는「교제」의 규칙은 아니다. 이것은 치카네가 히메코를 위한 ..
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