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36

더보기

"자. 가자"

 

치카네는 걷기 시작한다.

 

히메코가 수긍하며 뒤를 쫓아 온다.

 

언니와 여동생.

 

선배와 후배.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

 

다른사람들이 보면 그런 식으로 보이는 광경.

 

연인?

 

아무도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있지, 히메코"

 

"어, 왜? 치카네 쨩"

 

"오늘은 내가 정해도 괜찮을까?"

 

"?"

 

"항상 히메코가 무엇을 할지 정하고 있었잖아? 그래서 오늘은 내가……?"

 

"......"

 

"어떻게 생각해?"

 

무엇을 할지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진한 식사와 달콤한 멜로 영화.

 

행복하고 즐거운 둘만의 시간.

 

지금까지의 「교제」와 별 바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하지만 그것은, 히메코로부터 약속을 받고 움직이는「교제」의 규칙은 아니다.

 

이것은 치카네가 히메코를 위한 선물.

 

규칙이 아닌 자신을 히메코에게 돋보이자.

 

지금까지는 히메코가 보내는 보이지 않는 싸인으로,

 

치카네는 그 자리에서 맞추어 왔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분명히 굉장히 어색하고, 보기 흉해서, 딱딱하게도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데도 좋다.

 

그것이 진짜 코우즈키 치카네니까.

 

정성와 애정을 담은 자신의 노력을 히메코에게 선물한다.

 

코우즈키 가로부터 지원된 돈은 단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날을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도 늘렸던 것이다.

 

관례적인 근사함과 모양 좋은 거짓말도 하지말자.

 

이것은 내가 리드하는 최초이자…… 분명 마지막 데이트인걸.

 

"......"

 

히메코는 답하지 않는다.

 

역시 민폐인 걸까?

 

아니면.

 

히메코는 기억나지 않는다고---말해줬지만, 역시 그날 밤의 일 때문인가.

 

아무래도 지울 수 없는 불안감이 치카네의 마음에서 소용돌이친다.

 

기분탓인지, 히메코의 모습이 이상하다.

 

언제든지 부끄러워하고, 수줍기만 하는 여자아이지만,

 

오늘은 그 정도가 평소보다 심한듯 보인다.

 

그 눈빛이.

 

그 손끝이.

 

그 입가가.

 

방황하고 있는 것같다.

 

도와주고 싶은 충동이 끓어 온다.

 

그래도 치카네는 히메코의 대답을 끈기있게 기다린다.

 

초조해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빨리 한순간이라도 답을 알고 싶은 기분이다.

 

차례차례「확답으로 이끄는 대사」가 떠오르며 머리속을 맴돈다.

 

누나처럼. 아가씨처럼.

 

상냥하고, 손재주 있게 말하면 곧바로 대답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안된다.

 

평소의 행동으로 답을 이끄는 것은 하지 않는다.

 

오직 진실한 말을 원한다.

 

그것이 오늘을 위해서 치카네가 결정한 룰이다.

 

하지만, 이 가슴의 높은 고동은 무엇일까?

 

얼굴에 붉게 달아올라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왜 목덜미에 땀이 흐르는 것일까?

 

평소의 리듬과는 전혀 다르다.

 

훈련의 땀과도, 전투시의 땀과도 전혀 다른, 첫 감각.

 

정말 무엇일까?

 

떨릴 정도로 불안한듯하고, 도망가고 싶어질수록 부끄러운듯한,

 

소리지르고 싶어질정도로 몹시 기다린듯한, 괴로워서 가슴이 답답한듯한

 

이런, 기분은?

 

문득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물방울이 튀듯이,

 

그런 식의 대답이 치카네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치카네는 생각한다.

 

아, 그렇구나.

 

당황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는 것은 히메코만이 아니다.

 

지금 나도 이렇게.

 

언니도 아가씨도 아니다.

 

15살의 여자 아이, 코우즈키 치카네니까.

 

그것이 오늘의 나다.

 

나는 히메코와 같은 곳에 있다.

 

그런 확실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히메코가 입을 연다.

 

"……응"

 

좋다.

 

정말, 대답 하나로 기진맥진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진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만약 거인나라의 모래시계가 있다면 분명 같을 것이다.

 

크고, 무겁고, 아주 천천히 흘러 떨어져가는 모래알들.

 

그런 동화 같은 광경이 생각난다.

 

그래도 좋다.

 

그것이 좋다.

 

진짜이기 때문에 제대로 무거운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대답이 이렇게나 반짝이고 있다.

 

말 하나하나가, 터무니없이 눈부시고, 향기롭고, 매우 기쁘다.

 

지금의 치카네는 히메코와 같기 때문에.

 

"그렇지만......정말 괜찮아? 치카네 쨩" 

 

"응, 하고 싶어"

 

"그럼 오늘은 전부 치카네 쨩에게 맡겨야지"

 

치카네는 마음 속으로부터 미소지었다.

 

나는 이 아이를 갖고 싶었다.

 

오늘 이 날을 위해서 이 일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딱 한번의,

 

진짜 「연애」가 시작된다.

 

 

 

 

 

 

 

 

 

 

  • 타락천사 2012/04/22 17:36답글치카네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 히메코의 마수라거나 마수라거나... 마수라거나
  • 천유화 2013/12/07 12:51답글진짜 연애인가요?가짜가 아닌 진짜 연애!

 

 

37

더보기

그리고 치카네는 히메코의 집에 있었다.

 

히메코가 만든 향수에 매료되면서 치카네는 다시 생각한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처음에 발길을 옮겨 공원을 산책했다.

 

초가을 바람을 느끼면서,

 

치카네와 히메코는 인조연못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여름이 돌아 온 것같은 강한 햇볕에 두 사람은 윗도리를 벗었다.

 

노출된 맨살에 수면을 부축이는 가을바람이 왠지 기분 좋다.

 

영화티켓이나 레스토랑의 좌석 예약은 했지만,

 

어딜 가더라도 아직 조금 시간이 있다.

 

어디로 가지?

 

아무데나 상관없다.

 

무슨 이야기를 하지?

 

아무 이야기도 좋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둘이서 걷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세계도 자신도 푹신푹신하다. 그래서 빛난다.

 

모든 것이 결정났다.

 

무심코 히메코의 싸인이 갖고 싶어진다.

 

어쩔 수 없이 불안해하고, 그래서인지 느낌이 좋다.

 

안심과 불안이 뒤섞여, 융화될 것 같은, 첫 감각.

 

문득 치카네의 시선이 멈춘다.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가 있는 포장마차다.

 

적당하다.

 

"조금, 덥지 않아?"

 

"으......응. 그래"

 

"음료수를 사가지고 올게"

 

"응"

 

치카네는 몸을 틀어, 수많은 사람 사이를 걷기 시작한다.

 

이 시원하게 부는 바람같이 지나가는 한순간 한순간이, 치카네는 매우 기분이 좋다.

 

아, 그렇구나.

 

치카네는 깨닫는다.

 

역시, 나는…….

 

그 때---.

 

치카네의 귀에 뛰어들어 온 것은.

 

작은 비명과 물소리.

 

히메코가 연못에 빠진 새끼 고양이가 들어간 박스를 꺼내려던 것이다.

 

나중에 공원 관계자에게 들은 말로는, 근처의 중학생의 장난인 것 같다고 했다.

 

히메코는 반사적으로 아무준비 없이 도우려고 뛰어들었던 것이다.

 

히메코의 뒤를 쫓아 뛰어든 치카네가 도와주었지만, 두 사람 모두 흠뻑 젖어버렸다.

 

샤워하고 허둥지둥 갈아입고 있을 때, 시간은 가차 없이 지나가서,

 

결의도, 기대도, 계획도, 모두 엉망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치카네는---그날 밤이후 처음으로, 히메코의 집에 와있다.

 

히메코는 부엌에서 차를 준비 하고 있다.

 

석양이 비치는 곳에서, 치카네는 생각한다.

 

하나도 계획대로 안됐지만.

 

그래도, 히메코는 미소지어 주었다.

 

그래서 이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과로 끝나든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하루이기 때문에.

 

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정말로 중요한 일이 하나가 남아 있다.

 

치카네의 고백.

 

히메코를 좋아해.

 

친구로서가 아니야.

 

히메코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까 너를 죽일 수 없어.

 

「무녀」가 아닌 치카네의 말이다.

 

공포를 두려워하면 불안과……여러가지 무기력한 것들이 섞여,

 

이 가슴 안에서 격렬하게 소리를 내며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것은, 마음을 가두어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코 후회 하지 않는다.

 

비록 그 마음이 히메코에게 전해지지 않더라도.

 

그래도 좋다.

 

만약에---.

 

"나도......같아"

 

그런 꿈같은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필시 없다.

 

그렇지만…….

 

그런 일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어느새 치카네의 뺨이 붉게 물들고 있다.

 

정신을 차린 치카네.

 

나, 정말 무슨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진짜 여자아이 같이.

 

정말, 일년전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사람이다.

 

누가봐도 분명 기가 막힐것이다.

 

그래도, 치카네는 지금의 자신이 싫지 않다.

 

어리석을지라도 ,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똑바로 마주보고,

 

거짓없는 말을 주고 받고,

 

그리고---.

 

히메코.

 

가슴의 안쪽에서 그 이름을 말하는것 만으로,

 

그 가슴은 달콤한 고동으로 채워져 간다.

 

히메코.

 

하지만---.

 

행복으로 채워진 가슴 어딘가에, 존재 하는곳 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깊은 곳에 있는

 

양귀비 씨앗과도 같은 수수께끼의 알갱이.

 

「가시」와는 다르다.

 

「그림자」도 아니다.

 

이것은 분명 여자아이의 불안감과 공포감.

 

무섭다.

 

그날 밤, 치카네 자신의 잘못을 다시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 아마 그럴것이다.

 

그것이라도 좋다.

 

도망치지 않고, 눈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고 있으니, 이 중요한 「지금 이 순간」이있다.

 

왜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왜 이렇게 빨리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일까?

 

치카네가 빨리 결정했더라면,

 

히메코와 좀더, 좀더 남부럽지 않은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야---.

 

그런 일을 후회해도 어쩔 수 없다.

 

시간은 돌아가지 않는다.

 

15년간의 훈련의 시간, 코우즈키의 당주가 내던질 수 있었던 말.

 

지나갔던 그 순간 순간이, 아깝다.

 

의미는 다르지만

 

지금이라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비록 그 앞에 있는 것이, 「미타마시즈메」의 규정이라고해도.

 

그래서---.

 

그 때---.

 

소리도 없이, 벽걸이가 기울어. 히메코의 윗도리가 마루에 미끄러져 떨어진다.

 

치카네가 일어선다

 

이상하네.

 

바람도, 흔들림도, 없었는데.

 

방의 벽걸이가 낡은 탓인가.

 

다시 걸어 두지 않으면.

 

문득, 시선을 옮기자 치카네의 몸이 얼어붙는다.

 

주머니로부터 떨어진 것은.

 

히메코의 일기장.

 

그 날, 볼 수 없었던 일기.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한순간도 못 미친 시간, 보통 사람은 절대로 파악하지 못하지만.

 

치카네의 단련된 시력이, 갈고딱은 「무녀」의 감각이---.

 

알아내 버렸던 것이다.

 

흰 페이지안에 춤추는 문자를.

 

「계획」

 

「무녀」

 

「함정」

 

고동이 격렬하게 울린다.

 

지금의 지금까지, 치카네의 마음을 채우고 있던 따뜻한 충실감.

 

행복의 꽃이 한창 피는 행복의 원을.

 

한순간에 강한 바람에 지워 날려버린다.

 

왜, 글이 보여 버렸을까?

 

왜, 읽어 버렸을까?

 

자신의 눈동자를 도려내고 싶다.

 

그렇게 격렬한 충동에 사로잡히면서, 치카네의 손이, 일기장으로 다가간다.

 

안 돼!!

 

안돼! 안돼!! 안돼!!

 

악한 바람이 휘몰아쳐 거칠어진다.

 

그것은 불안이라고 하는 경외심과 절망의 노래의 합창.

 

안돼!!

 

비명과도 같은 마음의 사이렌이 울린다.

 

전신전령을 담은, 영혼의 절규다.

 

그렇지만

 

치카네의 손은 뻗어 나간다.

 

하얀 물고기같은, 아름다운 손끝이, 떨리고 있다.

 

왜, 멈출 수 없어?

 

왜, 보고싶은거야?

 

왜 이런 일이!?

 

아마 그것은---.

 

우연이라는 이름의 업무이다.

 

치카네의 피와 영혼에 새겨진 운명.

 

「가시」의 이름을 가지는 것.

 

「그림자」와 겹치는 것.

 

그리고, 「알갱이」와 같은것.

 

운명.

 

그 운명이 말한다.

 

하늘은 영원히 하늘이듯이.

 

달은 영원히 달이듯이.

 

만고불변의 절대 법칙.

 

너는 「오로치(神)」의 「무녀」이다.

 

아무리 귀를 막을려고 해도. 아무리 눈을 감을려 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치카네는 금단의 페이지를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곳에는---.

 

 

 

 

 

 

 

 

 

 

 

 

 

  • gungnir 2011/07/14 00:12답글아싸!!! 버닝이신가요!!
    이 페이스대로 쭈-욱!!! < 퍼퍽 

    치카네 짜응 ㅠㅠ
  • YRS GL 2011/07/14 17:46답글지금 나온것까지 번역했습니다 ㅋㅋ

    이제 거의 막바지군여 ㅋㅋ
  • gungnir 2011/07/15 01:50답글YRS GL  헉, 벌써요?!... 뭐, 다음에도 열심히 힘써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도주시전]
  • 타락천사 2012/04/22 17:42답글히메코의 짓... 인가
  • 천유화 2013/12/07 12:52답글하아...금단의...하아...

 

38

더보기

가죽으로 된 표지의 작은 일기장.

 

오른쪽 모서리에 강아지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에는,

 

히메코가 빼곡이 적은 문자가 날뛰고 있다.

 

치카네의 눈이 일심불란하게 문자를 본다.

 

이성과 본능의 톱니바퀴가, 섬뜩하게 삐걱거리고 세우며 계속 돈다.

 

문자가 춤추고, 정보가 춤추고,

 

갈아 으깨져 독기를 포함한 먼지와도 같은 칼날의 파편이 되어 치카네의 마음 안에 뿌려져 간다.

 

먼지같은 파편이 합쳐져 찢어진 마음에 흐르는 피로 접착되어 간다.

 

그리고 완성된 것은 진실이라고 하는 이름의 잔혹한 퍼즐.

 

이건 함정이다.

 

육체적 강자가 아닌 히메코가 치카네에게 승리하기 위해 짜여진 은밀한 모략이다.

 

「무녀」를 「 한 사람의 소녀」로 만든다.

 

필요한 것은 철저한 무저항과 복종을 가장하는 것.

 

환대와 환언등등 모든 농간을 구사해 정신을 서서히 묻어 가지고 간다.

 

사명 이외에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우선 일상적인 부분부터 천천히.

 

성격, 기호, 차분히 관찰하며 이해해 나간다.

 

초조해 해서는 안 된다.

 

무서워해서는 안 된다.

 

상대는 지혜롭고 무서운 짐승이다.

 

함정의 냄새를 감지할 경우, 모든게 끝나 버린다.

 

거미줄의 줄타기다.

 

사냥감을 알고 먹이를 뿌려서 유인한다.

 

그리고 함정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먹이는 속세의 쾌락이다.

 

「음식」 「장식」 「소리」 「정」.

 

모든 사람의 감정이 주입된 「무녀」는,

 

한 꺼풀 벗기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것이니까.

 

둘러치며, 익사시켜라.

 

송곳니, 손톱, 후각을, 세속의 꿀로, 태워 물러지고 없애버려서

 

마무리는 궁극의 쾌락의 뒤편으로 밀어 떨어뜨린다.

 

궁극의 쾌락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이다.

 

신화 시대의 용사도, 고금무쌍의 영웅도, 피할 수 없었던 궁극의 함정.

 

「히노미야」가 에서 준비된 「자」가, 「코우즈키가의 무녀」를 떨어뜨려,

 

가지고 간다.

 

후보 선정은 진행되고 있다.

 

「본토」에서 육성하고 있는 「오로치」의 남자로 하는가.

 

「제삼자」에게 사정을 알리지 않고 돈으로 조종하는가.

 

어느 쪽이든 일장일단이 있어, 의견이 나뉘고 있다.

 

확실한 관찰력이 열쇠가 된다.

 

코우즈키 치카네가 히노미야 히메코에게 특별한 감정을 안고 있는 일을 깨닫는다.

 

우정인가?

 

친구 이상의 생각.

 

아직 자신도 확실히 자각하고 있지않은 새싹에 지나지 않지만, 맥은 있다.

 

그 쪽이 제삼자를 개입시키는 위험은 회피할 수 있다. 형편상 순조롭다.

 

한숨과 정담의 노래를.

 

피부의 따스함을 주어라.

 

「이상적인 그녀」의 옷을 감겨라.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보이고, 들려주고 싶은 것을 들려준다.

 

상냥함의 그물로 가차 없이 마음을 잡아 채는것.

 

치카네가 히메코를 반하게 만들어 버려라.

 

그러면---.

 

치카네의 뇌리를 가차 없이 도려내, 뚫어, 꽂히는 히메코의 문자들.

 

「정말 웃겨」

 

「정말, 너무 간단해」

 

「바보같아」

 

「웃음을 참는것이 괴로워」

 

「너무 위축되서, 살해당할까 생각했어」

 

「가여운 아기 고양이」

 

그리고, 뜯어진 것 같은 페이지의 자취.

 

그것은 마치, 생생한 흔적과 같이 보인다.

 

거짓말…….

 

이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

 

히노미야 히메코는.

 

솔직하고, 곧고, 사랑스러워서.

 

따끈따끈 따뜻한 나의 햇님.

 

히메코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영화관에서 손을 잡았을 때도.

 

거짓말…….

 

―――나의 어깨에 작은 머리를 맡겨 새끼 고양이 같이 낮잠을 잔 그 날의 오후도.

 

거짓말!

 

―――웃으면서 치마를 펄럭이는 그 순간도.

 

거짓말!!

 

―――치카네의 가슴에 뛰어들어 온 그 비오는날 밤도.

 

그 때도. 그 때도. 그 때도.

 

거짓말이야!!!

 

―――둘이서로 보낸 시간은…….

 

거짓말이야!!!!

 

전부다……

 

치카네의 마음이 찢어지고, 당겨지고, 뜯어져 고문의 포효를 올린다.

 

무언가 텅빈 통증, 하늘의 아픔을 넘는, 지옥의 격통이다.

 

이것이 알갱이의---운명의 정체.

 

그것은 옛날에 알고 있었던 계명.

 

눈을 돌리고 귀를 막아, 변명의 모래를 계속 걸쳐 묻고 있던 것.

 

도망치지 않아?

 

거짓말이다. 거대한 거짓말이다.

 

필사적으로 다른 「좋은것」에 눈을 돌리고 계속 속이며 계획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던 진실.

 

시선이 느껴진다.

 

히노미야 히메코가 치카네의 뒤에 서있다.

 

 

 

그 손에는, 작은 칼을 잡고 있다.

 

그 칼집에 들어가 있는 것은 「히노미야」 가문의 문양.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히메코의 무기다.

 

나를 잘게 자르기 위한 칼날.

 

"보고 말았어"

 

목소리가 들린다.

 

멀다, 매우 먼 소리.

 

"조금 빠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네"

 

그렇게 말하고 히메코가 미소짓는다.

 

어린 아이처럼. 강아지처럼

 

구름한점없는, 깨끗한 미소로.

 

아름답지만 이상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 드는 꽃처럼 미소짓는다.

 

그 눈동자의 빛은 치카네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빛이다.

 

달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은밀하게 깊이 스며들어 온다.

 

무섭게 생생한 태양 빛의 미소.

 

"시작하자, 미타마시즈메의 의식. 나를 죽여도 좋아, 치카네 쨩 "

 

「미타마시즈메」의 날.

 

두 명의 16살 생일까지, 앞으로 9일.

 

 

 

 

 

 

 

 

 

 

 

 

 

 

 

 

 

  • YRS GL 2011/07/23 13:57답글이런반전이...의외로 충격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신무월의 무녀에선 치카네가 각성하듯이 
    여기서는 히메코가 각성(?)해서 
    이런 저런 결말이 날듯한 분위기가 나는군요.
    여튼 신무월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이것도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코믹스 엔딩보다는 애니 엔딩처럼 바라는 1인.
  • 프리시아 2011/07/23 15:16답글에구...비극이지 않으면 좋으련만 어찌될진 모르겠네요 ㅠㅠ
  • gungnir 2011/07/23 23:29답글톱니바퀴 -> 바퀴벌레로 잘못보고 황급히 다시 확인했지만 그것이 아니였... (쿠앙풉쾅!)

    ... 완결 날때까지 아끼고 보겠습니다.. (응, 그러니까, 럭키스타 스타일로 비유하자면, 초 필살기를 쓰기위해 기를 모아두는거죠. 하핫!)
  • 렐턴오라쉬 2011/11/05 21:39답글....이번 반전...오싹했습니다ㅜㅜ..치카네 불쌍해요..
  • YRS GL 2011/11/05 21:45답글그렇죠.... 저도 저 반전때문에 충격먹었답니다. ㅜㅜ

    히메코가 치카네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있었으면 좋겠내요 ㅠㅠ
  • 타락천사 2012/04/22 17:44답글저것이 연기라고 한다면... 히메코는 치카네보다 한 수 더 앞서있군요.
  • 나이스시즈루 2012/09/02 03:34답글 | 수정 | 삭제ㅠㅜ 반전이 또다시 있을꺼라 생각하겠습니다!
  •  2012/12/26 18:46답글이럴수가...그래도 이대로 끝나진 않겠죠 으으...
  • 리나 2013/07/30 08:27답글소마가 이상하게 나올때 부터 설마 했는데 역시 시리즈의 주인공은 치카네였어..
  • 리리아나 2013/07/30 15:58답글리나  설마 소마가 주인공으로 나오길 바랬던건 아니시겠죠ㅋ?
  • 천유화 2013/12/07 12:55답글허허허...이런...반전이...히메코가...저게 다 연기야?아니죠?아니라고 말해요...

 

39

더보기

굉음.

 

하늘과 바람이 신음소리를 낸다.

 

수백가지의 파도 소리가 영향을 준다.

 

쿠르르쾅! 쏴아! 쾅! 

 

육지에서 아주 먼, 그녀들의 섬.

 

쿠르르쾅! 쏴아! 쾅!

 

칠흑을 녹여 낸 것 같은 어두운 밤을, 진한 주홍색의 화롯불들이 붉게 물들이고 있다.

 

여기는, 신의 땅.

 

우뚝 솟아 서있는 고목들에게 둘러싸인 신사.

 

八모양의 넓은 경내.

 

목욕으로 몸을 맑게 한 여덟 명의 아가씨들이, 여덟 밤 사이, 열심히 씻어 맑게 만든 신사의 경내에서.

 

울린다.

 

어둠에 빛나는듯한 2마리의 은색 뱀.

 

칼이 번쩍거리고, 불꽃을 튀긴다.

 

무대 주인공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울고. 울린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두 명의 소녀.

 

 

소복을 입고, 한 명은 장검을. 또 한 명은 작은 칼을 든다.

 

16살 생일날 밤에.

 

그 삶의 반짝임을, 영혼의 숨결을, 흘러 넘쳐내는 열성을 바치는 것이다.

 

소녀의 흑발이, 어둠 속에서도 더욱 요염하게 반짝이며 휘날린다.

 

그 칼이 원하는 것은

 

바람으로 나부끼는 홍차색 머리카락.

 

자수정색 눈동자.

 

또 한 명의 무녀.

 

울린다!

 

이것은 검의 연회.

 

단지 둘이서 오로치(神) 때문에, 만나서 싸워, 한 무녀를 바친다.

 

구사란」은 커녕, 오로치의 머리」도 입회하는 것초자 용서되지 않는 성스러운 의식.

 

「미타마시즈메」.

 

울린다!

 

2마리의 은색 뱀이 몹시 거칠고, 날카로운 송곳니의 소리같은 숨을 연주한다.

 

화롯불에 붉게 빛나는 것은, 흩날리는 많은 땀.

 

울린다!! 울린다!!

 

연회의 밤은, 이제 막 시작이다.

 

 

 

 

 

 

 

 

 

 

 

 

 

 

40

더보기

쿠르르.

 

쿠릉. 쿠르르릉.

 

여긴……어디?

 

쏴아쏴아. 쏴아쏴아.

 

나는---무엇을?

 

쿠르르쾅! 쾅! 쾅!

 

아---시끄럽다.

 

바람의 소리가, 마치 괴조의 날개짓처럼, 음울하게 귀에 붙는다.

 

아니다. 소리 뿐만이 아니다.

 

빛이, 촉감이, 열이, 공기가…….

 

―――치카네를 둘러싸는 모든 것이---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된것 같다.

 

그것이, 연기처럼 시야를 방해해, 귀를 막고, 피부에……아니, 기억에 남아있는 영혼마저도 갖 반죽한 나토처럼 끈적거린다.

 

마치, 터무니없이 두꺼운 것에 자신과 세계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듯한 위화감이다.

 

비유한다면. 흥미가 없는 거리공연을 유리 넘어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공연하는 사람도 치카네.

 

공연을 보는 관객도 치카네.

 

차가운 바람이 분다.

 

일순간, 시야를 지나가는 눈부신 불길.

 

접전하는 칼날의 반응.

 

습기찬 모래땅의 감촉.

 

전부, 확실히 여기에 있는데.

 

얇고. 멀고. 덧없다.

 

그 버릇, 심하게 귀찮고 음울하다.

 

생각도, 구상도, 모두 정리되지 않는다.

 

―――견딜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단련하고 단련된 그녀의 청각은 결코 놓칠 것은 없다.

 

그저 희미한, 살기를 담은 바람이 가르는 소리를.

 

몸이 움직여, 칼이 춤춘다.

 

울린다.

 

몸을 노리는 작은 칼을 튕겨 되돌려준다.

 

아……저건--- 지금 눈에 보인건, 히노미야 히메코.

 

무녀의 작은 칼이다.

 

그렇다.

 

나는---.

 

코우즈키의 무녀.

 

코우즈키 치카네.

 

쿠르르쾅!

 

조금씩, 조금씩, 검은 수면에 떨어뜨린 한 방울의 물방울이 일으키는 파동처럼, 치카네 안에 진정한 치카네 자신이 퍼져나간다.

 

그래. 이제 좋다.

 

치카네는 천천히 진정한 자신으로 되돌린다.

 

농밀한 어둠과 고대의 향기를 감은 녹색.

 

날뛰는 바람. 울리는 파도 소리.

 

치카네의 고향, 그녀들의 섬이다.

 

그래, 여기는 오로치(神)님의 신전.

 

미타마시즈메를 이루어야 할 성지.

 

그리고---.

 

눈앞에 서있는 소녀를 본다.

 

이 아가씨는---.

 

가냘프다--- 라고 치카네는 생각한다.

 

어깨. 팔뚝. 등.

 

소복을 입어도 정확히 간파할 수 있다.

 

호흡을 정돈하고, 정신을 진정시키고 있다.

 

신체 안밖도 --- 정신도 --- 전부 부드럽게 느낀다.

 

마치 제삿날의 솜사탕같다.

 

물론, 치카네의 몸이 약해 쓰러질리는 없다. 오히려 날씬해서.

 

그 전신에는 15년간 축적한 에너지가 구석구석까지 널리 퍼지고 있다.

 

즉시 정적으로부터 동적으로, 연약함에서 강함으로 딱잘라 바뀐다.

 

강인한 채찍도, 강철의 지팡이도, 춤추는 날개등등 변환이 자유자재다.

 

그런데도 그 소녀의 손에 쥔 작은 칼의 칼끝만은, 머리카락 흩날릴 틈도없이 --- 치카네의 급소, 목구멍 맨 안쪽 --- 을 노리고 있다.

 

당연하다---

 

이 소녀는, 치카네의 ---.

 

쿠르릉!

 

바람이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낸다.

 

괴조의 날개가, 마풍이 되어 치카네의 마음을 휘감아, 부딪혀, 마음먹은 치카네 자신을 격렬하게 교란시킨다.

 

아, 또 처음부터.

 

치카네는 다시 자기 자신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소녀는---.

 

"보고 말았어"

 

"조금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내"

 

"시작하자"

 

아, 그랬다.

 

도시의 한쪽 구석.

 

오래된 목조 아파트에서, 이 소녀가 나에게 내던진 말.

 

배신--- 의 선언.

 

그리고. 나는, 그때 어떻게 했던 것일까?

 

쿠르르쾅! 콰쾅! 쾅!

 

끔찍하게 부서진 기억의 단편이 춤춘다.

 

그렇게…… 나는 칼을.

 

구사란들이.

 

밖에 달린다.

 

거기에 두 명의 「무녀」의 사투를 지켜보는 관전자

 

     웃고...

 

    섬으로 강제로...

 

      쇠사슬에 묶인체 감옥으로..

 

    액막이로 기억을지운....

 

안 돼…….

 

어째서 이렇게 전혀 생각이 않나지?

 

쾅!

 

쏴아쏴아!

 

어떻게…하지 않으면.

 

내면의 큰 소용돌이에 휩쓸려 확산해 나가는 치카네는 자신의 단편을 열심히 모아 조립해 간다.

 

그래---.

 

코우즈키 치카네는 여기에 있다.

 

일본의 신화 시대의 시대보다도 지켜져온 오로치(神)의 성지에서.

 

구사란이나. 오로치의 머리들도.

 

오로치(神)의 대리인 조차도, 입회하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

 

상대되는 것은,

 

히노미야 가문의 무녀--- 단 한명---.

 

울린다!

 

정검이 작은 칼을 기울인다.

 

히메코의 작은 칼이 크게 튕긴다.

 

따뜻하다.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일격이다.

 

다시 작은 칼이 어둠을 베어 치카네를 강요한다.

 

히메코의 두번째 칼이다.

 

늦다.

 

다른 상대라면 막상 알지 못하지만, 치카네의 눈에서 보면, 다다미 방에 털이 난 것 같은 물품에 지나지 않는다.

 

코우즈키의 구사란이었다면 아직 씹는 맛이 있는 정도의 자들이

 

히노미야의 무녀의 손발과 같다.

 

느리고, 가냘프고, 따뜻하다…….

 

또 작은 칼이 압박해 왔다.

 

오른쪽에서의 일격.

 

하지만, 그 오른쪽은 감추고.

 

진짜는 왼쪽에서의 두번째 칼……그렇겠지?

 

그 쪽.

 

치카네는 몸을 돌려, 머리카락 사이로 참격을 친다.

 

작은 칼은 여러 번, 집요하게 치카네를 쫓고.

 

찌른다.

 

칫.

 

흔들어 내린다.

 

아직 계속 할건가?

 

치카네로 보면, 못하는 검술이 없다.

 

치카네가 쌓아 온 16년에.

 

마음과 몸에 오로지에 주입한, 투쟁성 때문에.

 

단지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 좋다.

 

받고 처리하고, 피하고.

 

어떻게 하는 것도 자유자재다.

 

이것이 투쟁일까?

 

치카네의 15년간의 단련한 것이 이것인가?

 

옛날부터 몇 천번, 몇 만번으로 마음에 계속 그려 온 일인가?

 

단련으로 단련된 육체, 손에 닦은 기술이 난무해 타오르는 원시의 열 같은 죽음의 추위가 근소한 차이사이로 엇갈린다.

그것은 사냥꾼과 황야의 짐승의 사투.

 

분명, 이 세계에서 무녀만이 마시고, 맛보는 것이 용서되는 농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양감도, 긴장감도, 그 끝의 충실감도,

 

무엇하나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오후에 뜰을 산책 하고 있는 것 같은 것이다.

 

치카네는 마음 속으로 눈앞의 소녀에게 말을 건다.

 

마치 누이와 동생이나, 사부와 제자 같은 기분으로.

 

너무 힘을 써.

 

그러면 빨리 숨이 차 버려.

 

이봐, 등이 비었어.

 

정말 시시해.

 

지루하다.

 

쿠르르쾅.

 

그리고 세계는 치카네가 끈적끈적거리는 것을 그만두려고는 하지 않는다.

 

무겁다…….

 

정말 무거운 어둠이다.

 

치카네는 싫증을 감추는 것 처럼, 기억의 바닥을 찾는다.

 

확실히, 이걸 닮은 것 같은 일이 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있었던--- 것일까?

 

그 비오는 거리에서 방황하는 치카네를 둘러싼 어둠……그것이…….

 

아니, 달라.

 

그 때의 어둠은, 「하늘」――― 몽롱한 슬픔이었다.

 

허공안에 내던져져 오싹 할 정도로 쌀쌀한 바람에 날리면서, 꺼칠꺼칠해져 말라 간다.

 

허무하고, 한심하고, 슬펐다.

 

그런데, 그것은 치카네 안에서 흘러넘쳐 나오는 것이었다.

 

그 깊음 속에는 수억의 바늘에 관통당한 것 같은, 절박한 고통과 기름진 괴로움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슬픔도, 아픔도,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도. 고통도 없다.

 

어디까지나 먼 남의 일.

 

그런데도---.

 

울린다!

 

서로 교차되는 칼날의 영향이, 치카네를 사색의 세계로부터 되돌린다.

 

귀에 익은 소리가, 심하게 귀에 거슬리는게 느껴진다.

 

칼이 항의있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 같이.

 

언제까지 이런 일을 계속하는 것인가.

 

상대를 잘 봐라.

 

격렬한 숨결.

 

흐트러진 칼끝.

 

벌써, 발 밑이 엉켜있다.

 

―――그렇구나.

 

모두 흩어진 채로, 치카네는 생각한다.

 

어째서 이런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제야말로 사명을 완수할 때인데?

 

신체가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는거야?

 

아니야.

 

그렇다면 더.

 

쾅!

 

아……또.

 

다시 치카네 자신이, 섞여, 희미해지고, 융화되어 간다.

 

진짜 정리되지 않는다.

 

어째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무엇을 하고 싶어?

 

【가르쳐 줄게】

 

소리가, 들린다.

 

기억 나는 소리.

 

어둠의 바닥으로부터 치솟아 오는 거품과 같이.조용하고, 정확하게---

 

 

 

 

 

 

 

 

 

 

 

 

 

  • UAI 별빛검객 SM 2011/11/08 00:14답글순간적으로 일러스트인줄알고왔다가 ㅋㅋㅋ 소설이군요 ㅋ
  • YRS GL 2011/11/08 18:58답글냅ㅋㅋ 중간중간에 그림이 있긴 합니다 ㅋㅋ
  • gungnir 2011/11/08 04:25답글아.. 후덜덜덜... 얼른 다음편 보고싶네요 ㅠㅠ
  • YRS GL 2011/11/08 18:58답글ㅎㅎ 해피엔딩이기를 바랄뿐....
  • 천유화 2013/12/07 12:57답글해피엔딩일까요?저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