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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문을 열고, 치카네가 히메코의 방으로 들어온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어린 아기같이 무방비한 모습으로, 숨소리를 내는 히메코의 모습.

 

히노미야 히메코.

 

또 한사람의 「무녀」.

 

코우즈키 치카네와 서로 죽이는 적.

 

치카네는 가슴 속에서 한번 더 말한다.

 

서로 죽이는 적.

 

바꿀수 없는 절대 불변의 운명.

 

억만 년 의 시간을 넘어 우뚝 솟아 있는 것같이 하나 확실한 것.

 

그 영향이, 치카네의 마음을 얼려간다.

 

치카네는 소리없이 히메코에게로 걷기 시작한다.

 

기색을 지우고, 살기도 지우고, 치카네의 전부를 지워.

 

한 걸음. 또 한 걸음.

 

이걸로 좋다......라고 치카네는 생각한다.

 

나는 달이다.

 

늠름함도 성취감도 무관한 얼어붙은 밤의 사자이기 때문에.

 

치카네가 히메코의 머리맡에 서있다.

 

뽑아 낸 칼이 무서울 만큼 선명하게 빛난다.

 

자는 히메코의 목 맨 안쪽에 칼끝을 겨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의 잠자는 얼굴.

 

호흡에 맞추어 얇은 가슴이 희미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조금, 칼끝에 힘을 주면, 모든게 끝난다.

 

두 번 다시 지저귀는 일도 없다.

 

두 번 다시 바짝 다가오는 일도 없다.

 

두 번 다시 미소짓는 일도 없다.

 

오로치(神)님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제물이 된다.

 

모든것을 용서하고 치카네는 그것을 한다.

 

아픔도, 고통도 없다.

 

이 달콤한 수면 속에서 아름답고 조용하게 끝낸다.

 

이것이 제일 좋다.

 

이제 「가시」도, 「그림자」도, 치카네에게 속삭임을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이제,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마음은 단지 일면의 거울 같이 어디까지나 푸르게 반짝거리고 있는듯하다.

 

이제, 소꿉놀이는 끝.

 

그리고 나는, 집으로---진짜 코우즈키 치카네로---돌아간다.

 

그러나---

 

치카네의 눈은 단지 한 곳에 마음이 끌려 버린다.

 

히메코의---.

 

얇은 입술에 끌린다.

 

향기나는 작은 꽃처럼.

 

어두운 밤에 켜진 작은 등불처럼.

 

단지 애지중지한 그곳에.

 

단지 은은한 그곳에.

 

봄에 취한 나비같이.

 

끌려 간다.

 

고동이 크게 울린다.

  

처음으로 스티커 사진을 찍을때처럼.

 

둘이 서로 지방 철도를 탔을때처럼.

 

바다에서 달라 붙어졌을때처럼.

 

울면서 가슴에 뛰어들어 왔을때처럼.

 

아니, 그보다 몇배나 크고.

 

몇배나, 몇배나 크다.

 

강하고, 격렬하게 울린다.

 

그 영향 안에서.

 

코우즈키 치카네를 형성하는 모든것이 소리 없이 무너져 간다.

 

쌓아 올려 온 15년도.

 

목숨보다 무거운 「무녀」의 사명도.

 

「가시」의 무한한 빙벽도,

 

꺼림칙한 소마의 「그림자」도,

 

월광의 세례도,

 

「교제」의 기쁨마저도,

 

전부 무너지고, 지워지고, 진하게 전부 칠해져.

 

들이마시듯이.

 

빨려 들어가듯이.

 

히메코로 타락해 간다.

 

치카네는 인식하지 못했다.

 

치카네가 히메코에게 지워지듯이 강요 당하고 있는 일도.

 

"히메코......"

 

한숨 같은 소리로, 희미하게 말한 것도.

 

그 뺨이 붉게 물들고 있는 것도.

 

치카네는 자신을 인식하지 못했다.

 

반대로, 인식하고 있어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순간은 몸도, 의식도, 치카네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히메코의 숨소리, 그 향기가 치카네의 코를 부드럽게 간질인다.

 

"히메코......"

 

칼끝은 히메코의 목 맨 안쪽에 조준한 채로.

 

입술에 한숨을 느낀다.

 

은밀하고 무섭고 달콤한 온기가 치카네의 입술과 마음을 태운다.

 

"히메코......"

 

타락하고, 타락하여, 계속 빠져.

 

치카네는.

 

단지 히메코의 입술로---.

 

그 때.

 

히메코의 눈동자가 열렸다.

 

"!?"

 

"치카네......?"

 

치카네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놀라 터질듯이 눈을 크게 뜬 히메코의 모습.

 

그 눈동자가 희미하게 그저 희미하게 물기를 띠어 간다.

 

천둥소리가 귀에 울린다.

 

밤의 마법이 풀렸다 이성의 초침이 치카네의 시간을 새기기 시작한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수수께끼와 두려움의 큰 파도가, 치카네의 자아를 농락 한다.

 

나는......무엇을......무엇을 하려고 했어?

 

나는.......

 

아름다운 동상으로 변한 치카네 앞에서, 히메코는......


「미타마시즈메」제의 날. 

 

두 사람의 16살 생일까지, 앞으로 34일.

 

 

 

 

 

 

 

 

 

 

 

 

  • 보고싶다 2011/06/27 23:52답글 | 수정 | 삭제끝난건가요?
  • YRS GL 2011/06/28 17:44답글음...그게...끝은아닌대 
    웹소설 연제가 잠시 중단된거 같아요...
    저도 기다리고 있는대 말이죠 ㅎㅎ;;
  • YRS GL 2011/06/28 17:45답글머지 않아 나올듯 싶습니다. ㅎㅎ
  • 더보고싶다 2011/06/29 19:31답글 | 수정 | 삭제홈페이지에 11/6/24에 나온거 잇던데 그게 연재된건가요.
    수고스러우시겟지만 나온게 맞다면 해석해주실수잇나요?
  • YRS GL 2011/06/30 00:09답글물론이죠 ㅋㅋ 
    신무월 광팬이라 이둘의 이야기를 번역하는것도 
    나름 즐겁습니다 ㅋㅋ 오늘 내일 중으로 다 될꺼 같내요 ㅎ
  •  2011/06/30 14:03수정 | 삭제YRS GL  감사
  • 타락천사 2012/04/22 17:25답글저도 번역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ㅠㅠ
  • 나이스시즈루 2012/09/02 03:14답글 | 수정 | 삭제히메코는 왜 깨어나가지고;;;;;;
  •  2013/04/22 02:57답글히..히메코..
  • 천유화 2013/12/07 12:42답글하....이제 34일인가요///
  • 체리빛 입술 2014/05/28 19:20답글ㅇ아아아아아아ㅏ... 구ㅡ냐ㅑㅇ 해버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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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화려한 조명과 아스팔트. 사람이 북적이는 거리에

 

어두운 밤비가.

 

차가운 비가.

 

떨어지고, 두드리고, 흐르고.

 

그 비내리는 무대를 흑발의 소녀는 계속 걷는다.

우산도 안 쓴채로

완전히 젖은 잠옷에서 하얀 피부가 비쳐 보인다.

 

 

물 웅덩이에서 작은 소리가 난다.

흑발의 소녀는 맨발인채로 걷는다.

지나가는​​ 사람의 이상한 시선도.

뒤에서 말을 걸어도.

도우려고 뻗는 손도.
 

모두 뿌리치며

걷는 것을 계속한다.

그 모습은 비참하고 불쌍하고, 안 쓰럽고, 그리고 --- 깊고 그윽한 유현의 나라의 공주님처럼 ---

 

아름다웠다.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 중에는, 흑발의 소녀를 걱정해 가까운 파출소에 연락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흑발의 소녀는 어디에?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결국 이렇게 납득한다.

누군가가 도와줬다거나 아니면 헛것을 보았던 것이다 ......라고.

흑발의 소녀가 무의식적으로 온행의 기술을 사용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지웠던 것을 알 리도 없다.

그 몸을 사정없이 두드리며 계속 내리는 비도.

피부에 달라 붙은 젖은 머리카락과 옷도.

끝에서 부터 천천히 스며드는 추위도.

아무것도 없었다.

흑발의 소녀는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을 둘러싼 외부의 세계도 내면의 세계에서도.

아무것도 없었다.

있는 것은 단지 하늘과 허탈감.

검은 머리의 소녀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본다.

분신인 달을 찾는 것처럼.

하지만 중천에 보이는 것은 단지 검은 하늘.

불빛을 찾으려고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흑발의 소녀와 같은 어두운 밤의 색깔이다.

망연자실한 것처럼, 흑발의 소녀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하늘의 어둠보다 더욱 깊은, 칠흑의 눈동자인채.

 

녀의 눈동자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어둠의 거울.

그 안쪽의 안쪽의 안쪽에 비치는 것은 단 하나.

홍차색 머리의 소녀.

 

 

 

 

 

 

  • 해석감사 2011/06/30 13:55답글 | 수정 | 삭제해석감사해요 수고해주셔서 ㄳ
  • 천유화 2013/12/07 12:42답글하아..감사하게 잘읽고갑니다.슬퍼지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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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여전히 계속 내린다.

 

버려진 어린이 공원.

페인트칠이 벗겨진 놀이기구, 꽃없는 꽃밭,

낙서 투성이 간판 밑에는 누군가가 걷어차고 갔는지, 쓰레기 통이 옆으로 나뒹굴고있다.

마치 묘지처럼 보인다.

꺼져갈듯 말듯한 유등이 비추는 것은, 그네를 타고있는 사람의 그림자.

치카네의 비참한 모습이었다.

그 눈동자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고.

그 귀는 어떤 소리도 파악하지 못하고.

그 피부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그 마음은 마르고, 금이가 반쯤 부서지고 있었다.

그렇게 무너져 가는 마음 한쪽 구석에서, 멍하니 생각한다.

언제, 어째서, 왜 여기에 왔지?

아니다. 그런 것은 아니야.

치카네 자신도 이유를 알 수없고, 정신을 차려보면, 알고 싶다고 생각 하지 않을 것이다.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나는건 단 하나.

치카네 마음속 구석에 불어오는 것.

바람의 신음소리?

천둥의 포효?

아니면 노래?

그것은 치카네 자신의 마음의 심​​연에서 뿜어 나온다.

오싹 할 만큼 허무하고, 무서운 정도로 차가운 그것.

마음을 꿰똟고,

그 상처에서 질퍽질퍽 흘러나온다.

불길한 저주 노래처럼.

재앙을 몰고오는 바람처럼.

격렬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은 그것은.

『어둠
의 질타보다 씁쓸하게.


『 그림자
의 조롱보다 용서없이.


치카네 자신을 탓해, 책망해, 침식해 뚫어 무너뜨려 간다.

부서져 무너져가는 조각과 함께 넘쳐 나오는 것은.

단 하나의 말.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왜?"

이렇게 ---

"왜일까?"

반복되는 질문이.

마음의 파편이 불어 그 자리를 풍차처럼 빙글빙글 회전한다.

움직여도, 움직이더라도, 진행도, 반환도 하지 않는다.

단지 깔깔도는 무의미한 반복.

그래도 치카네는 반복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단 하나의 말을.

어째서 저런 일을?

왜?

---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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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코의 집.

치카네는 히메코와 대치하고 있었다.

답답할 정도의 정적 속에서 치카네의 마음은 거칠고 격렬해진다.

열과 혼란이 타오르는 불의 폭풍우.

--- 아니야. 아니야.

치카네의 영혼이, 들리지 않는 외침을 울린다.

무엇이 아니란 것일까?

목구멍 맨 안쪽에 내민 칼날의 반짝임.

응시하는 눈동자에 비치는 영혼의 빛.

어느 것일까?

아니, 그런 것은 정해져있다.

소리없이. 마치 암살자처럼 아니, 더 비참한 도둑처럼 히메코에게 다가온 것이.

단지, 부끄럽고. 한심해서.

그리고 ---.

[정말 어쩔 수 없는 ... ... 바보구나.】

"가시"가 여기에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죽여야만 하는 상대인데. 네가 즐기고있는 "교제"란 것은 소꿉놀이와 뭐가 다르지? 
밤이라 잠옷 파티를 한다고 말하는거야?  그것이 교제의 규정이라고 ... ... 이렇게 말하는 걸까?
  

이렇게 말하고, 비웃을 것이다.

아니다 ---.

『교제는 아니다.


규정도 아니다.

비록 무아 속에서의 행위여도.

거기, 거기에 이르기까지 거짓은 없을 것이다.

술책이라는 이름의 거짓으로 고쳐도 좋을리 없다. 그것은 섞이지 않은 본의인 것이다.

그래서 ---.

치카네에게 있어서 짧지만 긴 세월의 순간이 지나 간다.

그 와중에도 치카네의 눈동자는 히메코의 모습만을 응시한다.

눈을 돌리는 일도 닫는 일도 못한다. 

 

무엇을 말하기 위해?

무엇을 할려고?

어딘가에 정답은 있는지?

15년간 쌓아온 『
무녀로서의 삶.


단지 싸움에만 구축해 온 시간.

얼마나 멀고 험해도, 거기에는 반드시 정답에 이르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

치카네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단지 하나 알고 있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 --- 단지 그것 뿐이다라는 것을.

이성도 지성도 아닌 다른 무언가를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

히메코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눈동자가 물기를 띄고있는 것을 알 수있다.

히메코는 눈물이 많은 여자아이다.

또한 폐를 끼쳤다고 자주 사과하는 아이이다.

영화에 감동해서 울고.

남의 시선도 서슴지 않고 자주 눈물을 흘린다.

처음엔 
 무녀  답지 않은 마음에 어이가 없었지만, 어느새 그 곧은 순수함이 사랑스러워져 갔었다.


그런데 ---.

이 눈물은 다르다.

지금 까지와는 다르다.

뜨는 것도, 흘리는 것도 아니고.

넘쳐 나오는 것이니까.

가슴이 아프다.

잘게 잘려나가듯이. 찢어지듯이 구운 숯에 태워지듯이. 강하게 강하게. 강하게.

마치 우리일의 --- 아니 그 이상으로.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 ....

히메코의 고통이기 때문에.

히메코

빨리

빨리

눈물을 그치지 않으면, 그치지 않으면. 않으면. 안되는데.

히메코를 ---.

입술도 신체도 안타까울 정도로 움직이지 않는데.

격렬한 후회와 조바심만이 아무것도 뽑아 내지못한 
물레처럼 허무한 소리를 내며 돌고 계속 돈다.


그때 ---.

히메코의 손이 움직이고.

치카네의 신체를 밀친다.

아이같이 너무 힘이 약한 그 손바닥.

그 손에 담긴 것은

명확한 거절.

그 충격과 경악과 절망속에.

치카네의 마음은 먼지처럼 부서지고

깊고 깊은 ...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닥으로 

 

지옥의 최하층보다 더 깊은

어둠에 빠진다 ---.

 

 

 

 

 

 

 

 

 

 

 

 

 

  • gungnir 2011/06/30 00:17답글오오?! 이런게(?) 있는줄은 이제 알았네요! 1화부터 차근차근 봐야할것 같습니다 ㅎ
  • YRS GL 2011/06/30 18:23답글미숙한 번역이지만 고맙습니다 ㅋ
  • 리나 2013/07/30 08:13답글히메코가 밀쳤어어어ㅠㅠㅠ
  • 천유화 2013/12/07 12:44답글히...히메코가 밀...밀치다니...허허허
  • 체리빛 입술 2014/05/28 19:22답글흐어어어엉 ㅜㅜㅜ 왜 밀치는거야 히메코 ㅜㅜ
  • 리리아나 2014/05/28 19:39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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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이곳에 있었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고.

 

전부 꿈속의 사건처럼, 안개 속에 무언가처럼, 단지 희미해져 마치 멀게 느끼는 바다 건너 이국의 사건처럼 

 

치카네는 부서진 마음 한쪽 구석에서 생각한다.

 

산산조각.

 

감쪽같이 전부.

 

무(無)의 하늘과 공허와 건증과 통증이 심하게 흩어진 채로 무엇 하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또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가 치카네를 계속 친다.

 

이것은 하늘의 ... ... 오로치(神)의 벌인 것일까?

 

무녀에 어울리지 않는 치카네에게 화난 것일까?

 

그러나 치솟아 올라오는 것은 뉘우침도 아니고 자상심도 아니고. 단지 하늘이다.

 

재미있네.

 

치카네는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신체는 이렇게 젖어 있는데.

 

왜 이렇게 건조 할까?

 

폭염의 모래 사장에 밀려온, 말라 붙은 해면의 시체같이 꺼칠꺼칠 다 마르고,

 

무엇하나 들이 마시려고하지 않는다.

 

이제 됐다.

 

이대로 치카네 자신도 이 퍼붓는 흐름 속에서 녹아 흐르고 .......

 

사라져 버리면 좋은데.

 

차라리 그렇게되는게 지금의 치카네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

 

그 때.

 

치카네는 여러 인기척을 느낀다.

 

빗소리에 섞여.

 

누군가의 ... 아니다.

 

단련된 치카네의 전투 본능은 상황을 즉시 이해한다.

 

오른쪽 수풀에 두 사람.

 

뒤에있는 나무 끝에 한 사람.

 

왼쪽 정자 기둥 그늘에 두 사람.

 

정면, 코끼리 미끄럼틀 뒤에 한 사람.

 

총 여섯 명. 물론 구사란 이다.

 

아마도 히노미야 가문의 구사란 일것이다.

 

히메코는 그들에게 간절히 부탁해 억제 하고있다고는 했지만, 역시나 찾아온다.

 

그 날 밤, 코우즈키 가문의 두 사람처럼.

 

아니, 더욱 멀리서 수십 명 단위의 포위망이 쳐져있다.

 

능숙하군. 치카네는 생각한다.

 

보기 좋게 살기나 투기를 눌러 죽이고있다.

 

경계심이 강한 야생 동물조차 그 접근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지우자" 라는 의식이 너무 너무 강하다.

 

이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일부러 의식할 필요도없고, 단순한 하늘이 되어 사라진다.

 

그것이 "온행"이다.

 

치카네는 자신에게 여러 번 이렇게 꾸중을하고 괴로움에 시달리며 단련을 반복했다.

 

정자에 숨어있는 한 사람이 겨우 다리 위치를 바꾼다.

 

아니지.

 

거기서는 각도가 나쁘지.

 

거리도 너무 멀고.

 

"표창"인가? "비수"인가? 아니면 좀 더 다른 것?

 

무엇을 들고 있든 그런 식이면 어찌해도 맞지 않는다.

 

회피 하는것도, 처리하는것도, 방어 하는것도 자유자재다.

  

비록 표적인 코우즈키 치카네를 "행동 불능"으로 만들 수 있을것 같진 않은데.

 

남의 일처럼 비평을하면서 치카네는 희미하게 기다린다.

 

무엇을?

 

무엇이든 좋다. 그 순간이다.

 

이런 끔찍한 시간을 끝내 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을.

 

퍼붓는 빗방울 하나가 치카네 오른쪽 눈을 두드린다.

 

그리고 흘러 내린다.

 

그 때 ---.

 

구사란 들이 일제히 빗속으로 뛰어올랐다.

 

소리없이 치카네에게 달려든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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