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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무대에 세 사람이 모여 있었다.

 

매섭게 노려보며 자리를 잡는 코우즈키 치카네.

 

움직일 수 없는 히노미야 히메코.

 

그리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오오미와 소마다. 

 

" 분위기 타는 중에 미안하다만, 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거든. "

 

그런 농담을 치며 소마가 서서히 걸음을 진행한다.

 

치카네의 거리를 신경쓰지 않듯이.

 

하지만 치카네는 알고있다.

 

그 무방비의 뒷면에는 수많은 덫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과.

 

털끝 만큼이라도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소마는 이런 사정에는 상관 없이 계속 이야기를 한다.

 

" 그래도 역시 당황했어. 바다 저편에 흘려 보낸 무녀가 「오로치」님의 장소에 나타나는 줄이야. 게다가 신성한 신사에 불까지 내다니. "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는 유치한 행동.

 

하지만 그런 무방비한 움직임조차 밤의 생을 삼키는 죽음의 냄새가있다.

 

" 그러고보니 들어 본 적이있어. 인체의 혈 중에는 상대를 가사상태로 하는게 있다고 하던데, 네가 꾸민 짓이지? 「히노미야 히메코」"

 

그 말이 히메코의 몸을 굳게한다.

 

" 죽음으로부터 지켰으니,「오로치의 머리」들이 지금 반미치광이가 된건 당연한걸까. "

 

그리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 이런 잠복 장소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니 정말 대단해. 소름끼칠 정도야. "

 

무작위로 근처에 있는 덤불에 손을 넣는다.

 

거기서 꺼낸 것은 한 묶음의 피아노 선과 천 파우치.

 

소마가 그 파우치를 아무대나 내던진다.

 

땅을 울리는 듯한 묵직한 울림. 안에는 날카로운 쇳조각과 화약등이 있었던 것이다.

 

치카네가 교란하기 위해 설치한 함정들이다.

 

치카네가 희미하게 인상을 찡그린다.

 

이런 것이 통할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몰릴 줄은 몰랐다.

 

" 하지만 아쉽게 됐어. 너희들은 서로의 의식을 너무 향해있어. 방심까지는 아니지만, 마무리가 어설펐달까. "

 

소마의 잡담을 담은 장황한 연설이 이어진다.

 

긴장감은 눈씻고도 찾을 수 없는 그 모습을 앞에 두고 치카네는 그저 서있을 수 밖에 없다.

 

찾아도 찾아도 얇은 종이 한 장 정도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

 

있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어둠.

 

그 농도조차 잴 수없는 광대무변의 어둠.

 

단 한 명인 이 남자가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밤의 어둠 그 자체이다.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다.

 

그런 치카네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소마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 확실히 기분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무리한 강요도 좋지않지.

그거잖아. 너는 「언니」니까 「귀여운 여동생」이 대답 할 수 없는 질문 따위를 하는게 아니지. 그 아이는 보기보다 리얼리스트니까. "

 

--- 너보다는 훨씬 ---이라는 야유를 행간에 담고있다.

 

" 마음 속 어딘가에서 인식하고 있잖아. 이대로 도망쳐도 소용 없다는 것을.

사랑이 있으면 괜찮다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겠지……하지만 그런건 아무것도 아닌가.……라고 하면서. "

 

히메코가 충격으로 크게 눈을 뜬다.

 

소마의 말이 보이지 않는 총알처럼 마음에 박힌다.

 

" 이제 알겠어?

너희 두 사람은, 오로치(神)님의 손바닥 위에 있는 특별한 「무녀」 들이야.

예를 들어, 이곳에서 교묘하게 섬을 빠져 나간다. 그래서 뭐?

아군은 없지? 어디에도.

「집안」도 「구사란」들도「무녀의 규칙」도 너희를 돕지 않아.

너희들은 제대로 학교조차 다닐 수 없을껄.

사회적 경험도 별로 쌓았을리 없겠지.

유익한 인간 관계를 만든 인간이 하나라도있어?

끽해봤자, 그 주변에서 들떠있는 여고생 따위겠지. "

 

소마의 말은 이제 총알비처럼 히메코에게 퍼붓는다.

 

" 마음의 관계로 배가 부릴리 없어. 눈물 가득 서로를 위로하는게 고작이야. "

 

" 아니야. 그런거……"

 

히메코의 가녀린 목소리가 울린다.

 

비유한다면 전장의 공포에 견디지 못한 신병이 무작정 포화 속으로 뛰어 가는 것처럼.  

 

" 헤에? 그럼 뭔데? "

 

" …… "

 

히메코는 대답하지 않는다. 답할 수 없다.

 

" 안 가르쳐주는거야? "

 

히메코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씹을 수 밖에 없다.

 

" 있잖아 "

 

소마는 아무 방향으로 걸어 나간다.

 

마치 치카네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듯이.

 

" 네 진심은 뭐라고 하든? 마지막 정도는 진실을 말하는게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

 

그렇게 말하고 미소짓는 소마.

 

그 순간 ---.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크게 소리없이 꺼진다.

 

밤의 어둠을 가르며 한 가닥 은빛 섬광이 질주한다.

 

치카네의 검이 소마를 덮친 것이다.

 

" !? "

 

역시 소마는 크게 뒤로 물러났다.

 

치카네도 크게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린다.

 

소마의 공격권 내에서 피한 것이다.

 

소마의 가슴 복장이 찢어졌다.

 

소마의 하얀 손 끝이 그 안쪽으로 뻗어 나간다.

 

" …… "

 

꺼낸 손 끝은 붉게 젖어 빛나고있다.

 

" 언제였더라 …… 상처가 생긴 적이. "

 

소마의 눈동자에 떠오른 빛은 유쾌한 기쁨의 빛이다.

 

도발하는 것처럼 손 끝의 피를 핥는다.

 

그때 ---.

 

흘러가던 구름이 ---.

 

달빛을 희미하게 가린다.

 

그 순간.

 

치카네가 질풍처럼 뛰어 오른다.

 

매처럼.

 

짐승처럼.

 

빠르고.

 

날카롭다.

 

소마의 칼이 신음하며 은빛을 멈춘다.

 

어둠을 찢는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다시 치카네는 거리를 벌려나갔다.

 

" 헤에…… "

 

투지와 결의를 담은 은빛이 각도와 속도를 바꿔가며 차례차례로 소마를 덮친다.

 

어지럽게 서있는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의 의도와 틈을 미치게하는 발놀림.

 

절대 틈을 만들지 않고, 소마를 격렬하게 몰아세운다.

 

소마은 피하는걸 멈추고 계속한다.

 

" 역시……「무녀」. "

 

그 입김은 역시 뜨거웠다.

 

"미타마시즈메」에서 너의 칼 솜씨는 사라진거라고 생각했는데. "

 

물리는 칼날과 칼날이 불꽃을 튀긴다.

 

" 결국은 분노와 결의를 담은, 지키기 위한 칼날. "

 

아름다운 지체가 하늘을 난다.

 

" 공주님과 여자 기사, 목숨을 걸면서까지 지켜야 할 대상이 너의 칼을 몇 배나 높이는건가…… 그게 이유. "

 

은빛이 밤을 가르고, 손가락 만한 틈에서 소마의 목구멍이 있던 곳을 빠르게 빠져 나간다.

 

월하의 사투는 또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몰아붙이는 치카네와 계속 받아치는 소마.

 

이렇게만 보면 일방적인 전개이다.

 

그러나 ---.

 

싸움을 지켜보는 히메코의 눈동자는 불안의 그림자로 흔들리고있다.

 

왜냐하면, 전력을 다하는 치카네를 향해 소마는 선전하고있으며 여유마저 보이고있다.

 

비유한다면 ---.

 

정열의 불꽃조차 결코 비출 수 없을 정도의.

 

깊고 깊은 칠흑의 원시의 밤.

 

이대로는 두 사람 모두 삼켜질 수 밖에 없다 …… 라고.

 

" 나도 남자로서 여자에게 손을 대는 건 본의 아니지만. 어쩔 수 없네. "

 

입가에 조롱의 미소를 지으며 소마는 움직인다.

 

그 책임은 ---.

 

칼날도 발로 차는것도 총도 아니다.

 

무서운 검은 살기.

 

그것을 무방비로 서있는 히메코를 향해 발사했던 것이다.

 

" !! "

 

" 읏!? "

 

치카네의 몸과 의식이 반사적으로 히메코에게 향했다.

 

그것은 순간적이라고 하기에는 미미한 흩날림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미토메야쿠」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었다.

 

소마의 팔이 칠흑의 섬광을 내뿜는다.

 

어둠을 빠르게 기어가는 뱀처럼.

 

다음 순간, 치카네의 왼팔은 고목의 줄기에 묶여있다.

 

" 방해는 하지마. 지금 딱 좋으니까. "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치카네지만, 줄은 느슨해지지않고 더 깊고 강하게 치카네의 피부를 파고 든다.

 

" 윽!? "

 

인내가 강한 치카네의 얼굴이 고통으로 뒤틀린다.

 

"「오로치의 머리」들의 검은 주술 중 하나인 히류박.

그것은 기름을 정성껏 바른 여자의 머리와 거문고의 현보다도 얇은 철강선을 특수 기술로 정성껏 만든거야.

발악하면 발악할수록 피부를 조여, 살조각으로 만들어버리지. 말이든 곰이든 놓치지 않아. "

 

정작 치카네가 아니라 히메코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 하물며 여자의 힘이라면. "

 

소마는 조롱의 미소를 띄운다.

 

" 넌 나중에 상대해 주지. "

 

소마는 웃는다.

 

다시 히메코에게 질문 공세를 한다.

 

" 알고있으면서, 왜 가르쳐주지 않지?.

넌 알고있어.

단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거지.

말하지 못하기만 하는거야. "

 

" …… "

 

" 네 입으로 확실하게 알려줘. "

 

히메코는 아이가 아니야 아니야를 하는 것처럼 고개를 흔든다.

 

" 어쩔 수 없지. 이렇게하자 ---.

가르쳐 주면, 이 자리는 눈 감아 주겠어.

어느 쪽이든 좋아하는 쪽을 살려주지. "

 

" !? "

 

" 다시 말하지만, 이대로는 무슨 짓을해도 너희들은 살 수 없어. 이건 큰 서비스야."

 

" …… "

 

히메코는 아직도 침묵하고있다.

 

" 이런 이런. "

 

보람이 없는 일이라듯이 소마는 머리를 흔든다.

 

" 그럼 내가 대신 말하지 "

 

히메코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소마가 드디어 말하기 시작한다.

 

" 상대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도움이 되고싶었다?

정말 아름다운 우정이야.

아니, 사랑인가?

어느 쪽이든 큰 차이는 없다지만 …… 현실 앞에서는 먼지와 마찬가지.

그럼 질문을 하지, 왜 네가 죽지 않았지?

그게 제일 원만한 방법이 아닐까? "

 

말이 채찍이되어 히메코의 영혼을 두드린다.

 

"상대방의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어?

과연, 역시 넌 현명해.

정말 이쁘장한 변명이야.

하지만 거짓말이지? 그런거.

요컨대 말이야.

너도 현실을 선택한거야. 마음 속으로 말이지. "

 

" ! "

 

" 새콤 달콤한 청춘과 향기와.

농밀한 마음의 교제.

즐길만큼 즐긴 뒤 아무에게도 주지 않도록 정리해, 자신 만의 멋진 추억으로 꼭 간직한다.

그렇지? 아이가 사탕을 버리는 것처럼.

빨리 끝내려고 했어.

그리고 조용하고 편안한 섬의 여왕으로서의 삶을 선택한거야.

가끔 생각 나는 추억이라는 사탕을 음미하면서 새로운 나날을 만끽한다.

내 말이 맞지? "

 

히메코가 노기(怒氣)와 치욕감에 뺨을 붉힌다.

 

" 아냐! "

 

치카네에게 외쳤던 목소리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거친 목소리.

 

" 다르지 않지. 확실히 너는 영리해.

자신을 잘 알고있어.

넌 모든 걸 속이고 다니지.

「코우즈키의 무녀」도 섬의 모두와 너 자신조차도.

예쁘게 단장하고 향수를 뿌리고.

박수 속에서 대미를 장식하려고했어.

정말 넌 똑똑하고.

비겁한 거짓말쟁이지. "

 

억울하고, 슬프고, 한심하고, 미안함으로.

 

히메코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 내린다.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 같은 애처로운 눈물.

 

그 모습에 소마는 온화한 미소를 띄운다. 보살처럼 화려한, 그러면서도 어딘가 싸늘한 미소.

 

" 설마 너도 우는걸로 용서가 될거라고는 생각 안들지? " 

 

인정하지 않는다.

 

더 말로 추궁을 할려고할때 …….

 

높고 날카로운 기합과 함께 폭풍 같은 뭔가가 뛰어들어왔다.

 

은빛이 번쩍인다.

 

" !? "

 

순식간의 기습을 받아서 소마의 몸이 비틀거리고,

 

치카네가 자세를 취한다.

 

그 왼손에는 뜯어진 검은 줄과 넘쳐나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치카네가 히메코를 안고 잽싸게 뛰기 시작한다.

 

그 모습은 순식간에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 "

 

소마가 손바닥을 바라본다.

 

한줄기 상처에서 맹독과 같은 피가 흘러 내린다.

 

그러나 안색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

 

검은 줄이 뱀처럼 꿈틀 거리고 소마의 팔에 휘감겨 꽁꽁 묶인다.

 

지혈을 대신 한 것이다.

 

그리고 ---.

 

거대한 까마귀처럼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간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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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바람의 속삭임과 절벽 아래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의 울림.

 

그 절벽의 무대에서 서로를 안고있는 치카네와 히메코의 그림자가 있었다.

 

서로를 지지하는 것처럼.

 

서로를 위로하는 것처럼.

 

거기에.

 

죽음을 알리는 밤, 소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 뒤로 물러나는 두 사람과 소마가 대치한다.

 

뒤는 절벽.

 

그 아래는 커다란 죽음의 소용돌이가 신음 소리를 내고있다.

 

결국 도망 갈 곳은 없었다.

 

소마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떠오른다.

 

그리고 완벽하게 먹이를 몰게한 기쁨을 담아 말한다.

 

" 말했잖아? 너희들은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달려도 달려도 달려도 어디에도 닿지 않아. 절대로. "

 

두 사람의 무녀는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단, 치카네의 칼끝만은 소마의 급소를 향하고있다.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너희들의 현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 단 둘만의 도망자.

하물며 여자끼리의 연애라니. 갑부의 도박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된 결말이 있을리 없지. "

 

그 눈동자에 떠오르는 것은 조롱의 빛.

 

도대체 얼마나 고통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걸까.

 

왼팔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치카네의 칼은 흔들림도 없다. 당황도 없다. 그 칼끝은 정확히 소마의 급소를 뻗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소마에게는 시시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만전의 상태라면 몰라도 지금의 상처를 받은 치카네는 이 상황을 극복할 힘 따위는 없다.

 

소마의 시점으로 보면 당연한 결과다.

 

" 여기까지 와서 계속 고집 부리는거야? 고집도 여기까지 오면 웃긴거야. "

 

" ……. "

 

치카네의 입술이 작게 움직인다.

 

"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있게끔 말해줄래? "

 

소마는 느긋하게 치카네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고있다.

 

도리로 뒤집으려고 하는가?

 

열정의 불꽃을 태우려고 하는가?

 

어떤걸하든 결국은 부러진 칼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바람에 날려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

 

" ……."

 

치카네의 입술은 어떠한 말도 말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치카네는 적당한 반론을 할게 없다.

 

" …… 묵언인가? 뭐 그렇겠지.

아무말도 하지 않을 정도면 너도 이해하고 있다는거야…… "

 

하지만 치카네는 답하지 않는다.

 

" ……히노미야의 무녀…… 넌 어때?

소중한 사람인지 뭔지를 위해 한자리 꿰차 보지 않겠어? "

 

" ……. "

 

히메코도 입을 열지 않는다.

 

치카네에게 매달려 붙은 손에 점점 힘을 담아 간다.

 

소마의 마음속에 불가사의한 잘물결이 인다.

 

뭐지 이 위화감은.

 

조금 전까지 흐느끼며 울고 있던 여자가.

 

조금 전까지 그냥 딱 붙어있던 여자가.

 

강하고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왜 그렇게 보이는 거지?

 

힘없는 계집애 두 명이 견고한 요새처럼

 

우뚝 솟은 큰 장벽처럼 보이는건 왜지!?

 

무슨 일이 있었지?

 

나에게서 두 사람이 피해 다닐때 ---.

 

모래 시계가 떨어질 정도도 아닌 아주 짧은 시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두 사람이 침묵하고 있었던건 ---.

 

반박 할 수 없어서가 아니었다고?

 

정말 그런거야?

 

그럴 필요가 없어서라고?

 

설마?

 

소마는 희미하게 인상을 찌푸린다.

 

쥐가 난 것처럼 쑤시는 이 답답함 뭐지?

 

거기에는 미묘한 그늘이 있다.

 

자극! 

 

조바심!?

 

분노!

 

아니, 그런 큰 흔들림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 수있다.

 

그리고 그것에 가장 놀라고 있는건 다름 아닌 소마 자신이었다.

 

뭐지? 이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은.

 

왜 이렇게 된거야?

 

내 말이 ---.

 

두 사람에게 통하지 않기 때문에?

 

불과 한 달 전만해도 마음껏 가지고 즐겼던 소녀들이.

 

말 한마디 한마디로 마음에 바늘이 꽂혀 보이지 않는 피를 콸콸 쏟아내던 그 소녀들이.

 

말도 안돼.

 

조롱의 말도 압도적인 기량의 차이도 눈앞에 들이댄 죽음이라는 이름의 현실마저도.

 

무엇 하나 통하지 않았다는거야?

 

예를 들면 ---.

 

마치 두꺼운 바위를 맨손으로 두드리는 듯한.

 

수면을 베어내려고 하고있는 것 같은. 

 

아니 틀려, 더 헛되고 웃긴거야.

 

홀연히 빛나는 달을 향해 짖고있는듯한 ---.

 

있을 수 없어.

 

그런건.

 

섬의 미래를 짊어질 오미토메야쿠

 

오오미와 소마가.

 

있어선 안된다고?

 

치카네의 입가가 올라간다.

 

웃고있다.

 

죽음과 어둠을 웃으면서 지배하는 밤 그 자체인 남자 오오미와 소마를.

 

화를 내며 우는 아이를 보듯이.

 

하늘의 달을 향해 짖는 개를 보듯이.

 

소마를 보고 웃고있다. 싸움에서 이겼던 소마를.

 

그래서 뭐야?

 

이룰 수 없는 최후가.

 

그렇게 무서워?

 

치카네가 그렇게 들이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암석보다도 강철의 산보다도 묵직한 뭔가가 소마의 가슴을 짓누른다.

 

이 터무니없는 중압감은 뭐지?

 

이게 패배감이라는 거야?

 

 

 

사색의 물레를 허무하게 짜내는 소마에게 치카네가 겨우 입을 연다.

 

" 불쌍한 사람이군 "

 

" !? "

 

" 넌 그렇게 네가 원하는 만큼 이 섬의 작은 「현실」인지 뭔지에 취해 있으면 좋아. 혼자서. 계속. "

 

" 뭐라고!? "

 

소마의 눈이 번쩍 빛난다.

 

" 우리는 갈거야. "

 

치카네는 우아하게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단언한다.

 

그 모습 뒤에 있는 반짝이는 빛나는 달을 거느리고서.

 

그 목소리에 응하듯이 히메코는 온몸으로 치카네에게 매달려 붙는다.

 

다음 순간 ---.

 

소마의 칼이 저절로 빠져나왔다.

 

노련한 전사도 기사(氣死)상태로 만드는 높고 날카로운 기합을 담고서.

 

그 필살의 칼끝이 전광석화처럼 울리고 두 명의 「무녀」를 무자비하게 꿰뚫는다.

 

그래야 하는데.

 

머리카락 한 가닥도 안되는 차이로

 

두 사람은 공중에 크게 뛴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보이지 않는 길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달로 돌아가는 한 쌍의 선녀처럼.

 

만약 그 광경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그대로 아득한 저 편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환각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

 

하늘에 길이 있을 리가 없다.

 

두 사람은 그대로 떨어진다.

 

단단히 몸을 껴안은 채 거친 밤의 바다로 곧게.

 

몇 호흡도 안되는 조용한 시간이 흘러.

 

큰 물기둥이 올랐다.

 

이렇게 소녀와 소녀의 무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처에서 떨어지는 피를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소마 혼자 서있다.

 

화도 원기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바위와 고목과 같은 하나의 자연물로 변한 것처럼.

 

그저 조용히.

 

그리고 ---

 

짧은 시간이 흘러.

 

그 자리에 겨우 「움직이는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로가 이끄는 수십 명 안팎의 구사란들이다.

 

급히 달려 온 구사란들이 소마의 발밑의 피를 알아차린다.

 

"오미토메야쿠」님 ……. "

 

" 뭐, 아무 일도 없었어. "

 

돌아보지도 않고 소마는 단언한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무의 목소리이다.

 

"무녀」들은 어디로? "

 

소마는 내키지 않다는 동작으로 절벽 아래를 가리킨다.

 

" 반응은 좋았었다. "

 

오오, 구사란」들이 술렁인다.

 

그 목소리에는 칭찬과 감탄 이외의 무언가가 포함되어 있다.

 

" 하지만 이 높이에서 떨어졌으니 살진 못했을거야. "

 

칼에 묻은 피를 팔목으로 닦아 칼집에 넣는다.

 

그리고 발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오로치의 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소마를 불러 세운다.

 

" 기, 기다려주십시오. "

 

소마의 발이 멈춘다.

 

" 하지만 …… 그 …… 괜찮겠습니까 ……? "

 

「오로치의 머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보고하기 위해서「무녀의 시체를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 나를 의심 하는건가? "

 

소마의 말에는 가시도 독도 없었다.

 

담긴 것은 「무녀」들에게 내던졌던 기합의 잔재 같은 것이지만, 「구사란」들을 겁먹게 하는데는 충분하다.

 

" ……아닙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

 

" 그렇게 궁금해? "

 

소마는 칼을 움직여

 

" 이 바람과 조수의 흐름을 보면, 시체는 저기로 쓸려 올거야…."

 

구사란이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구사란들을 남겨두고

 

소마는 다시 걷기 시작한다.

 

 

 

 


78

더보기

 

섬.

 

고대의 검은 정념이 굳힌 정교한 어둠의 바닥의 바닥에서.

 

" 장난하는건가. 다들 장난하는건가! "

 

여신관의 신경질적인 노성이 울려 퍼진다.

 

소리없이 땅에 엎드린 오로치의 머리들에게 가차없는 말의 채찍이 쏟아진다.

 

" 그러고도 그대들이 오로치(神)님께 선택받은오로치의 머리」들이란 말인가!? 섬의 파멸은 어떻게 막을껀가!

존귀한 맹세는 어떻게 할텐가! 오로치(神)님의 노여움은 어떻게 할텐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무능한 자들이로다 ! "

 

달도 태양도 인공의 불도.

 

모든 빛이 닿지 않는 이 성역에.

 

단 하나, 보이는 빛이있다.

 

눈을 부릅뜬 일본식 머리를 한 어린 여신관의 눈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것은 그들의 주인인 오로치(神)를 연상시킨다.

 

" 쫓아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쫓아라. 적어도 그 두 사람을 제물로 바치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오로치(神)님을 뵐 면목이 서지 않는다! "

 

사라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격렬한 노기(怒氣)에,오로치의 머리들은 어찌할 줄 몰라 몸을 움츠리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는 「오미토메야쿠오오미와 소마의 모습도 있었다.

 

어둠보다 더 어두운 마음 속에서 소마는 조용히 생각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옛날부터 전해 온 우리의「섬」의 진실이 지금 바로 여기서 무너져가고있다.

 

그런데 ---.

 

나는 잘 알고 있으면서「구사란무리를 흩어지게 했다.

 

바다에 떨어진「무녀」들을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르켰다.

 

그나저나 ---.

 

뭘까 그 두 사람은.

 

아무렴 ---.

 

나는 잘못이 없다.

 

섬이야 말로 우리의 집이며, 우리 전부다.

 

달콤한 꿈 따위를 언제까지 빨고만 있을때가 아니다.

 

언젠가 분명 무너질 것이다.

 

아이가 항상 집으로 오듯이.

 

폐쇄하는 시간이 항상 오듯이.

 

죽음이 반드시 찾아 오듯이.

 

언젠가는 현실 앞에 굴복할 것이다.

 

저 두 사람은 그걸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나 달콤한 꿈을 계속 꾸고 싶어서 침대에 매달리고 있는 것 뿐이다.

 

정말 어리석고, 욕심많은 아이들이다.

 

그래 ---.

 

나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그 순간에 ---.

 

필살의 칼을 꺼내든 그 때.

 

나는 생각해 버렸다.

 

저 두 사람이 부럽다고.

 

자, 가도 좋다「무녀들아.

 

그리고 나에게 가르쳐 줘.

 

너희들이 아직 무대 위에 설 수 있는지 여부를 ---.

 

만약 ---.

 

만약 그 무대의 앞이 있다면.

 

이 나에게 보여봐라.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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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딘가의 세계의 구석 ---.

 

빛바랜 야간 상점의 간판.

 

디스플레이 일부가 파손된 자판기.

 

제멋대로인 인파로 북적했을 상가는 드문 드문 보이는 인적과 가끔 지나가는 트럭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쓸쓸한 지방도시의 어느 역.

 

개표구로 들어가자마자 접힌.

 

세 번째 기둥에 등을 맡긴.

 

주홍색 머리의 소녀가 서있다.

 

발꿈치에 무음의 리듬을 취하고 있다.

 

마치 앞으로도 기다릴 수 없듯이.

 

이제 곧 약속 시간이다.

 

" 히메코. "

 

히메코가 뒤 돌아본 곳에는 윤나는 흑발을 휘날리는 미소녀가 서 있었다.

 

그 왼손에는 --- 그 아름다운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 --- 흰 붕대가 감겨있다.

 

히메코는 물이 튀는 것처럼, 치카네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걸음을 진행시켜 나간다.

 

도장이 다 떨어져 붉은 쐐기가 뜬 울타리.

 

새총 가게가 있었던 폐허.

 

외롭게 흔들리는 마른 억새의 들판.

 

그런 쓸쓸하고 서글픈 길을.

 

서로의 그림자만이 동행한다.

 

히메코가 치카네에게 말을 건다.

 

" 의사 선생님이 뭐라셔? "

 

" 다음주에는 붕대를 빼도 된데 …… 이제 통증은 거의 없어. 이걸로 나도 히메코를 도울 수 있어. "

 

괜찮다는 것을 보이게 왼팔을 들어 보인다.

 

" 지금까지 계속 히메코에게 도움만 받았는걸."

 

그렇게 말하고 치카네는 미소 짓는다.

 

" 그 ……그렇지 않아……내가…… 대단한 일을 한것도 아니고……. "

 

히메코는 부끄러운 듯이 머뭇머뭇 말을 더듬는다.

 

" 그래도 즐거웠어. 누군가에게 머리를 감겨달라고 한건 처음이었어……. "

 

히메코의 얼굴이 점점 뜨거워진다.

 

두 사람이 같이한 목욕은 기쁘지만 부끄러웠다.

 

몸을 겨우 밀어 넣어서 비좁은 욕조.

 

가까이서 바라 본 두 사람의 비율 차이.

 

항상 생각한다.

 

목욕탕 같은 넓은 욕조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언제 한번 목욕탕에 갔을 때는 더 터무니 없었다.

 

치카네의 순백의 피부를 주시하고있는 사이에 어째선지 히메코의 배가 배고파서 소리를 내 버린 것.

 

치카네가 웃으며「다름 사람의 소리」라고 했지만.

 

히메코의 얼굴에서 불이 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목욕은 매번이 적나라하니까.

 

왠지 간지러운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

 

그런 히메코의 반응을 치카네는 즐거운 듯이 바라본다.

 

좋아하는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긴 그림자를 끌고 둘은 계속 걷는다.

 

그리고 조금씩 말을 이어간다.

 

내용이 없는, 철없는 이야기이다.

 

어젯밤 저녁 식사의 맛이 조금 싱거웠던 것.

 

반찬이 세 개 있으면 그만큼 즐겁다던가.

 

동백잎도 찻잎 대신에 사용될줄 몰랐다던가.

 

저녁이 많이 쌀쌀해 진 것.

 

사랑보다 꿈보다 코타츠를 원하는 것.

 

풀숲에 텔레비전과 함께 버려진 자전거, 저걸 타고 가도 괜찮을까?

 

시골은 생각보다 개들이 많다.

 

문득 눈에 띈 것은 폐점이된 비디오 대여점.

 

그 광경이 히메코 안의 아련한 기억을 떠오르게 했는지, 말이 미끄러지듯 입을 튀어 나온다.

 

" 있잖아, 알고보니, 그거 속편이 나올거래. "

 

" 그래? "

 

그건 히메코의 방에서 본 아이돌 영화의 속편이다.

 

배역은 상당히 바뀌었다.

 

인터넷에서는 계약사와 싸웠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지만.

 

당연히 휴식을 취할 여유가 있는게 아니다. 게다가, 한 곳에 장시간 머물러있을 상황도 아니다.

 

그래도 ---.

 

" 보고싶어? "

 

" …… 응."

 

치카네의 질문에 히메코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이렇게하자. "

 

치카네에게서 나온 뜻밖의 말.

 

" 예를 들면……그래, 사흘 정도 저녁 시간을 빼 본다던가. "

 

" …… 어……?……음……."

 

" 아르바이트를 늘려 본다든가 어때? "

 

" ……음."

 

히메코의 마음은 크게 요동친다.

 

두 사람은 명절에 관광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게 아니다. 체력은 언제나 아껴 둬야한다.

 

언젠가 틀림없이 다가 올 「구사란」들의 감시와 추적의 눈을 의식해, 매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이렇게 많지 않다.

 

하물며 상처가 이제 막 아물기 시작한 치카네에게 그런 무리한 일을 시켜서 좋을리도 없다.

 

치카네라면 기꺼이 그렇게 해줄 거라는걸 알고있다.

 

히메코의 마음을 가볍게하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거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 상냥한 마음은 기쁘다. 정말 기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

 

그래.

 

이제는 이건「교제」가 아니니까.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히메코가 입을 연다.

 

" ……역시……그, 그렇게해도 상관없지 않을까……."

 

" 정말? " 

 

" 응. "

 

" 알았어."

 

치카네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쓸쓸한 바람이 분다.

 

" 있지, 히메코. "

 

" ? "

 

" 잠깐 눈 감아 볼래? "

 

" 어? 왜? "

 

" 부탁이야 "

 

치카네는 그렇게 말하고 부드럽고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경직되거나 예리함과는 무관한 소원이다.

 

" 으……응. "

 

이유를 모르는 채 히메코는 어린 아이처럼 순진하게 눈을 감는다.

 

다음 순간.

 

히메코는 몸이 둥실둥실 공중에 뜨는 것을 느낀다.

 

치카네게 히메코를 들었던 것이다.

 

놀랄 틈도없이 귓가로 바람소리가 지나간다.

 

언젠가 둘이서 탄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속도감과 부유감.

 

무심코 히메코는 치카네의 목에 매달려 붙는다.

 

" 이제 떠도 돼. "

 

히메코가 눈을 뜨면.

 

거기는 ---.

 

하계를 내려다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주 높은 곳.

 

폐허 위? 철탑 위?

 

" 치카네 쨩……이건. "

 

" 맞지, 괜찮을거라 했지? "

 

치카네는 다친 손을 나부끼며 자랑스럽게 웃는다.

 

성스러운 기사처럼.

 

하늘의 여신처럼.

 

공주님 처럼

 

하늘에는 별이 빛난다.

 

재미없는 회색의 도시 저편에는 달이 비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히메코는 기쁜 듯이, 치카네의 목에 안겨 붙는다.

 

떨어지면 그냥 끝나지 않는다.

 

그때도 그랬다.

 

똑같다. 그때랑.

 

무섭고도 아름다운 잊을 수 없는 그 밤을.

 

 


80

더보기

 

 

 

 

 

두 사람은 세상의 끝에서 서 있었다.

 

치카네의 왼팔에서 흘러나오는 피에 히메코는 아무 말도 없다.

 

그 호흡은 거칠고 안색도 나쁘다.

 

그토록 넘치고 있었던 치카네의「힘」이 순식간에 어딘가로 빠져나간걸 히메코도 알고있다.

 

이대로라면 ---.

 

그렇게 생각한 순간 ---.

 

히메코가 더욱 더 치카네의 소매에 힘껏 달라붙는다.

 

" 이제……됐어. 더 이상은 무리야. "

 

말을 하려고하는 치카네를 뿌리치듯이 히메코는 계속 이야기를 한다.

 

"「오미토메야쿠」가 말한 대로야. 분명 앞은 없을거야. 이대로라면…… 이제…… 안 될거야. "

 

고뇌하고 절망하고 바싹 마른 영혼을 쥐어 짜는듯한 ---.

 

힘없고 떨리는 목소리.

 

그래도 그것은 히메코의 마음의 외침이었다.

 

" 내가 여기서 죽어도 괜찮아. 섬에 남아 있어도 좋아. 그러니까 …… 치카네 쨩은---. "

 

스스로 말하는 말 하나 하나가 비수가되어 그 마음에 무수한 상처를 새겨 나간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 「오미토메야쿠」의 말대로 난 리얼리스트야.

겁쟁이라는 이름의, 리얼리스트.

슬프고. 힘들고. 답답하고. 무서워서.

현실에 저항을 할 수 없어.

이런 결말은.

정말 싫은데.

그래도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카네 짱은 용서받지 않아도.

살아 있으면 좋겠어.

부탁이니까.

제발 죽지마」."

 

히메코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히메코는 마음을 쥐어짜서는.

 

또 다시 ---.

 

몇 번이라도 말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닿을때 까지.

 

나는 한 번 죽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분명 할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치카네의 진짜 마음을 들었으니까.

 

그것만 있으면, 나는 분명 어디든지 갈 수있다.

 

그러니까 ---.

 

그때 ---.

 

치카네의 피로 물든 손 끝이 히메코의 입술에 닿는다.

 

이제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히메코의 입술이 멈춘다.

 

그리고 살짝 히메코를 끌어안는다.

 

옷이 스치는 소리.

 

겹치는 피부의 뜨거움.

 

껴안는 팔의 힘.

 

무녀 복에 스며 들어간 생생한 피 냄새.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치카네의 향기가 히메코를 감싼다.

 

들려오는 고동에 설레인다.

 

그리고 향기로운 입술.

 

치카네가 히메코에게 입맞춤.

 

천의 단어. 만의 선서를 능가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부터의 선물.

 

멀리하지도 않고. 떼지도 않는다.

 

단지 그것만을 맹세한다.

 

그리고 입술과 입술이 조용하게 겹친다.

 

그것은 피 맛이 나는 키스.

 

아낌없이 들어오는 사랑.

 

그것은 겹겹이 무장된 히메코의 갑옷을 깨뜨려간다.

 

「가장 소중한 사람」의 모든 것이 지금 히메코를 향해 들어오고있다.

 

히메코가 치카네의 가슴에 온몸을 맡긴다.

 

그 팔로, 그 손으로, 그 피부로, 그 귀로. 그 코로 ---.

 

그리고 그 마음으로 ---.

 

「촉진」같은 손 장난이 아니라 온몸에 걸쳐서 코우즈키 치카네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히메코는 알게된다.

 

왼손에 난 상처의 깊이.

 

그것은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않고 히메코을 지켜낸 증거.

 

꼭 껴안은 몸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다.

 

살짝 물든 뺨의 홍조.

 

흔들리고 있는 긴 속눈썹이 젖어있다.

 

더욱 히메코를 요구해 나간다.

 

그리고 --- 마침내 깨닫는다.

 

치카네의 신체가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떨고있다는 것을.

 

그것은 히메코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 고귀하고 용감한 치카네가 ---.

 

이렇게나 ---.

 

굉장한 놀라움과 저린 감동이 히메코의 가슴을 관통한다.

 

아…….

 

그래.

 

그렇구나 ---.

 

치카네 쨩도 무서웠구나.

 

그런데 나를 위해 일어서 줬다.

 

힘껏 받아들여 줬다.

 

그 뺨에 수 많은 눈물이 흘러 적신다.

 

그것은 슬픔도 두려움이 아닌.

 

감격과 결심의 눈물.

 

어떤 위로보다 어떤 격려보다.

 

히메코의 등을 힘차게 밀어 준 것이다.

 

현실에 두려워하기 전에.

 

끝을 외면하기 전에.

 

해야할 일이 생겼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

 

있는 힘껏 힘과 다짐을 담고, 히메코가 치카네를 껴 안는다.

 

괜찮아.

 

나는 전혀 강하지 않지만.

 

태연한 척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에 있어. 앞으로도 계속.

 

난 ---.

 

약속할게.

 

치카네의 떨림이 가라앉는 것을 알 수있다.

 

비록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으려고 해도.

 

서로의 입술을 통해 그 마음이 전해져간다.

 

두 사람의 뜨겁고 조용한 입맞춤은 계속되었다.

 

사람의 형태를 한 칼날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날때 까지.

 

 

 

 


81(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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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

 

우리들은 언제나 그렇다.

 

잘 갈아진 시퍼런 칼날 위가 우리의 무대.

 

발밑에는 죽음과 이별을 기다리는 저승이 퍼지고있다.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두근두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기쁘다.

 

안전과 무난이라는 것은 없다.

 

다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

 

비유하자면 ---.

 

편하게 갈 수 있는 길도 없는 것이다. 눈보라가 칠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고난을 극복하고 장애를 극복해 마침내 정상에 올라 갔을때와 비슷한 감각. 

 

히메코는 치카네에게 꼭 달라 붙는다.

 

만명의 기사보다 믿음직스러운 히메코만을 위한 팔.

 

역시 정말 기분이 좋다.

 

히메코는 생각한다.

 

이 기쁨을 어떻게 치카네에게 전해야 할지?

 

영화보다 이쪽이 훨씬 멋지다는 것을.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 히메코의 코끝에 팔랑 팔랑 춤추는 두 장의 종이 조각.

 

영화 티켓이다.

 

" 치카네 짱 …… 이건."

 

히메코가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떻게 구했을까?

 

그런 시간이 있을리가 없는데.

 

단 하나 히메코가 알 수 있는 것은.

 

히메코를 위한 선물과 나쁜 짓을해서 얻은 돈으로 구입한게 아니란 것이다. 

 

히메코는 치카네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오늘은 무슨 날일까.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정말 영화가 따로 없다고.

 

예를 들면 ---.

 

붉게 녹슨 양철 지붕의 버스 정류장이.

 

사람이 없는 역의 홈, 오르막 계단의 그늘이.

 

새벽의 어린이 공원의 벤치가.

 

심야의 세탁소가.

 

언제나 어디서든 둘만의 극장이된다.

 

몸과 마음이 갖춰져 있으니까.

 

그리고 두 사람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도쿄보다는 훨씬 높고 맑은 밤하늘이 조금 두 사람에게 고향을 연상시킨다.

 

섬의 뉴스는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멸망은 이미 보이지 않는 형태로 시작된건지.

 

어쩌면 전승은 진실이 아닐까?

 

하지만 딱 한가지 둘이서 결정한 것이 있다.

 

치카네의 상처가 다 나으면 둘이서 섬으로 돌아간다는 것.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끔찍한 결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도망만 다니고 있어도, 섬에서 완전히 나간걸로 안 쳐주니까.

 

그래서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제대로 끝내자고한다.

 

비록 미래는 보이지 않아도.

 

1초 만에 끝나버려도.

 

절대 후회 하지 않는다.

 

둘이서 살인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그래서 ---.

 

히메코가 툭하고 입을 연다.

 

" 치카네 쨩 "

 

" 왜? "

 

그러나 히메코는 좀처럼 말을 할려고하지 않는다.

 

" ……역시 무리겠지. "

 

치카네가 눈을 크게뜬다.

 

너무 갑작스런 말에.

 

" 무리? "

 

치카네의 얼굴에 작은 동물과 같은 순수한 놀라움의 빛이 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치카네는 즉시 인식하고 히메코에게 맞춰 주었다.

 

아이돌 영화의 클라이 막스.

 

상대방을 위해서 멀리 떠나려는 상대를 열심히 말리고 하는 고백의 장면을 둘이서 「연기」하는 것이다.

 

만능인 치카네는 곧 요령을 배워 히메코에게 맞춰주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의 역할을 바꿔 보거나 다른 상황을 엵어 어레인지 해보는 것등.

 

둘만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 치카네 쨩은 날개가 달린 사람이야.

어디든지 갈 수있어. 뭐든지 잡을 수 있고.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어. "

 

" ……히메코."

 

" 내가 없었다면 "

 

" …… 히메코, 저기. "

 

히메코가 손바닥을 들고 치카네의 말을 막는다.

 

" 부탁이니까, 말하게 해줘.

이게 --- 마지막 이니까. "

 

" 치카네 쨩이 상냥하니까 정말 상냥하니까, 난 기뻐서 쉽게 잊어 버리는거야…… 내가……."

 

히메코는 말을 머뭇거린다.

 

" 여자라서."

 

" ……. "

 

"아는 사람으로 되는 것만으로도 기뻤어.

친구가 되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될 수 있었어.

침대에서 매일 밤 하나님께 기도했었어. 이대로 변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에게서 떠나지 않게 해주십시오. "

 

" ……. "

 

"……하지만 부탁은 이루어지지 않았어.

내 쪽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가 없는거야. 다른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

 

" ……. "

 

" 그래서 무리…… 인거야."

 

히메코는 고개를 숙이고 만다.

 

" 왜? "

 

치카네가 드디어 말을 돌려준다.

 

" 왜냐면……나는……. "

 

" 다른 사람이든지, 날개 라든지, 그런 것을 없애는게 어떻다고 그래? 너에 비하면……. "

 

" 안돼. 그런 말을하면 ….

치카네 쨩은…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

 

히메코가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돌린다.

 

치카네의 손바닥이 히메코의 뺨을 감싸 돌아 보게한다.

 

" 있잖아, 히메코. "

 

" …. " 

 

" 만약 나한테 날개가 있다면.

그건 너를 쫓아가기 위해서 있어.

높이 나는 것은 1초라도 빨리 너를 찾아 내기 위해서고.

바람을 거슬러 나아가는 것은 너에게로 똑바로 도착하기 위해서고.

날개가 흰 것은 너의 색으로 물들면 좋으니까. "

 

" …. "

 

" 내가「치카네」를 몇번이나 다시 해도 나는 변하지 않아.

나는「히메코」를 꼭 만나서. 

너를 사랑할거고. 너를 원할꺼야.

수백 수천 수만 번 찢겨져도.

비록 그곳이 지옥의 바닥이라고 해도. 여러 번 삼켜 지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아.

몇번이라도 난 날아 오를거야. 몇번이라도. "

 

" …."

 

" 언제, 어디서, 어떤 나라에 있더라도.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아.

영원한 너의치카네야. "

 

" 치카네 쨩…. "

 

" 작고 어설프고, 소심해서.

자신 없게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네가 여자라도 … 좋아해.

주홍색의 머리. 자수정 색 눈동자. 앵두 같은 입술.

얇은 허리와 작은 가슴. 불안정한 목소리.

이 모든 것이 나의 둘도 없는 보물이야.

그냥, 네가 너인게 좋은데. 또 뭐가 필요하다는거야? "

 

영화에서 인용한 대사일텐데 치카네와 히메코의 가슴 속에 활활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오는 것을 알 수있다.

 

다른 사람이 말한 대사라도, 그 마음은 두 사람에게 틀림없는 진실이니까.

 

뜨거운 눈빛을 주고받는 두 사람.

 

그리고는 마지막 장면 뿐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여 주인공들이 라이브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두 사람에게 있어서「최고」는 ---.

 

몇 번째 일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입술을 요구하는 것은.

 

한 번은 무심코 두 사람 다 눈을 뜨고 말았다.

 

두 번째는 만화처럼 이빨을 부딪쳐 버렸다.

 

갑작스런 바람에 나부낀 머리카락에 방해받은 적도 있다.

 

결국 ---.

 

「둘이서 하는 당연한 키스는 아직도 도전 중이다.

 

이제 웃을 수 밖에 없다.

 

왜 우리는 평범한 키스 하나를 할 수 없는걸까?

 

서로가 서로를 이렇게나 ---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마치 운명에 시험받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에 버리고가는 것도 많다.

 

미래에 대한 보증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귀하고, 사랑스러운거다.

 

손가락을 묻히고, 피부를 거듭하고, 한숨을 느끼는 이 제로의 거리가 .

 

자 ---.

 

이번에야말로 성공할까?

 

또 잘되지 않는걸까?

 

그것은 ---.

 

두 사람에게는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이다.

 

지나간 어제를 한탄하는 것보다.

 

다가오는 내일을 우려하는 것보다.

 

그저 기다리고 있다. 수천의 진실보다 소중한 것이 지금 여기에 확실히 있으니까.

 

더 이상「교제」를 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계속 두 사람 만의 시간.

 

끝까지 단단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간다.

 

그 앞의 미래를 향해.

 

그리고 ---.

 

아무리 들어줘도 만족하지 않을 정도로.

 

원하는게 아무것도 필요없을 정도로.

 

두 사람은 둘이서 함께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태양보다 눈부신 달에 비친,

 

저 두 사람은.

 

 

 

 

 

 

2014/10/30

[완결].

 

 

: 우에타케 스미오
레이아웃 : 야나기자와 테츠야
일러스트 : 카이샤쿠

역자 : 리리아나

 

후기 링크 : http://lilybin.tistory.com/2676

 

 

 

 

 

 

 

 

 

 



후기 및 해프닝

더보기

 

<syumi>

 



 

먼저 원 작가분의 후기입니다. 이 아이들의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는 후기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리게한 「희신의 무녀/ 히메가미의 무녀」의 마지막 편을 업로드 했습니다.
神無月(10 월)에 맞춰 주신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연시킨 원인은 모두 저 카이샤쿠(介錯)에게 있습니다.

정말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 by 카이샤쿠(介錯)

 

 

 

마지막 편이 나온 화가 2014/10/30 로 대학교는 거의 시험이 끝나가는 날짜라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늦게 알게된 감도 있긴하지만, 어쨌든 가장 좋아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끝냈다는게 너무 기쁩니다.

 

2010년 9월부터 연재할때마다 작업을 시작하고, 갑작스런 2년이라는 연재 중단의 기간이지나 다시 완결까지 연재.

2014년 11월에 그 기다림도 끝났으니 저도 어지간히 이 커플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항상 기숙사 들어가기전 마지막 주는 <신무월의 무녀>나 같은 작가가 만든 <쿄시로와 영원의 하늘>에서 카온x히미코 부분만 재탕하죠.

너무 급하면 신무월의 무녀 12화만 따로 볼정도고요. 일종의 저만의 의식인듯 합니다. :)

 

이 아이들 때문에 제 기준으로 백합 특히 백합애니와 관련된 2차 창작을 보면서 유난히 보는게 서로에 대한 애절한 고백씬이나 분위기,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보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달달함만 있는건 너무 오글거려서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최근 달달함만 있는 동인지나 2차 창작은 가능하면 피하고있습니다.

개그백합은 합니다 :)

 

 

 

 

 

제가 수많은 백합 애니를 찾거나 정보를 얻고 정리를 하고있습니다. 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 신무월로 백합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고 제일 좋아하는 커플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백합애니에서 <신무월의 무녀> 만큼 애절한 고백씬을 보여주는 애니는 아직 없는것 같습니다.

히메코를 사랑하는 치카네의 아픔과 히메코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하지만 그게 크게 변절이 되어 얀데레적인 면을 보이지만, 그 또한 사랑하는 히메코를 위한 자기희생이 었다는 것. 그리고 히메코 자신 또한 치카네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알게된 후 두사람의 애뜻한 고백씬과 애절한 키스는 아직도 수많은 신무월 앓이들에게 영향을 주고있죠. 괜히 열정적인 팬을 만들고 백합이라는 장르를 널리 알린 3대백합 애니에 든게 아니죠. 그후 <스트로베리 패닉>을 본거 같군요 :)

 

 

원 작가인 카이샤쿠도 이 아이들을 아끼는지 블로그 프로필 사진은 치카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쿄시로와 영원의 하늘>에서도 이름만 바뀐 채 재출현 시키죠. 성우도 똑같구요. 여기서는 못다한 키스를 마구마구 합니다만, 그래도 부족했는지 신무월과 쿄시로의 담당 감독인 야나기자와 테츠야 와 각본인 우에타카 스미오, 원작가 카이샤쿠가 함께 치카네x히메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망상을 한 것을 웹 소설로 만든게 <희신의 무녀(히메가미의 무녀>죠.

어쩌면 살짝 애니화 가능성이 약간이나마 있는것 같습니다. 야나기자와 테츠야 감독은 지금도 현역이니까요.

 

 

작업한 <희신의 무녀(히메가미의 무녀)>는 치카네와 히메코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한 <신무월의 무녀>의 단점(메카)을 완전히 제거한 끝판왕으로 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게다가 두 무녀의 시점으로 각각의 심리상태을 보여주는게 정말 이 작품에서 인상깊다는 평이 많습니다. 보신분들 중에서 다들 치카네의 시점보다 히메코의 시점이 제일 와닿고 애절하다는 평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 또한 히메코의 시점이 제일 와닿고 이는 마지막 편까지 계속 되니 더 한것 같습니다. 소마는 그냥 넘어갑시다. :)

 

 

 

<THE>

 

어쨌든, 원작가인 카이샤쿠의 말대로 <신무월의 무녀> 치카네x히메코 커플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꼭 백합이라는 장르에 해당되는게 아니지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커플이 시간이 흘러도 또 다른 창작물이 되어 나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

그게 원 작가에 의해서 나온 창작물이라면 더더욱 날아갈듯한 기분이겠죠.

 

네이버 블로그가 터지지만 않았다면, 첫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할적에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다주신 분들께도 <희신의 무녀>가 완결났다는걸 알려줘야하는데, 언제 시간나면 쪽지를 보내드릴겁니다. 덧글을 살려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보다가 군대가신 분이 몇분 계시더군요. 지금쯤이면 전역을 해서 이 쪽에 신경을 안 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

 

끝으로 여러분이 이 아이들, 치카네x히메코에대한 사소한 덧글이나 진심어린 덧글은 캡쳐해서 본편에 올려 재탕할때마다 보겠습니다 :)

이후는 다른 백합 2차 창작물을 작업하면서, 언젠가 또 다시 이 아이들의 이야기나 나오길 바라고 있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치카네x히메코 많이 사랑해주세요 :)

 

 

by. 리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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