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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바람과 밤이 구성하는 무대에서,

 

히메코와 치카네는 대치하고 있었다.

 

히메코의 홍차색 머리카락은 흠뻑 젖었고

 

옷은 난잡하게 흐트러져 있다.

 

신고 있던 샌들은 한쪽 밖에 남지 않고, 양말은 오수로 검게 더러워져 있다.

 

자수정색 큰 눈동자 가득하게, 눈물을 머금으며 히메코는 떨고 있다.

 

그 애처로운 모습에, 치카네의 눈동자가 열린다.

 

......잘됐다.

 

히메코의 이성이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순간에 샌들을 벗고 셔츠의 소매를 잡아 찢었던 것이다.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까, 계속 치카네의 격렬한 감정을 돌리고 싶었던 것이다.

 

순간의 애드립이었다.

 

방법도 승률도 없었다. 단지 순발력에 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둥이 울려 퍼진다.

 

흑발 소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고, 그 손이 천천히 칼 묶음으로 다가 간다.

 

다음 순간, 격정의 칼날이 손에 쥐이면, 「히노미야의 무녀」는 마지막을 고할 것이다.

 

폭풍을 다스릴 수는 없다.

 

빨리.

 

다음을.

 

다음 손을.

 

본능에 냅다 밀쳐지듯이, 히메코는 다음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주홍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떨리는 입술을 연다.

 

" 잃어 버렸어. "

 

" !? "

 

다시, 흑발의 소녀의 안색이 바뀐다.

 

" 보물, 잃어 버렸어. "

 

해변의 유리구슬, 치카네가 준 추억의 물건.

 

히메코의 눈으로부터, 분수처럼 눈물이 흘러넘친다.

 

" 모처럼......모처럼. "

 

엉엉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한다.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어린 아이처럼.

 

저항도 항변도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두 내던지고「코우즈키 치카네」에게 전부 맡겨 버린다.

 

치카네가 놀라 눈을 크게 뜬다.

 

그저 한순간, 냉혹하고 비정한 무녀의 색이 요동치고, 바늘로 찔렀을 정도로 작은 구멍이 열린다.

 

지금이다!

 

히메코는 치카네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단지 치카네에게 매달리며, 그 풍성한 가슴에 몸을 맡긴다.

 

" 우와아아앙...... "

 

흐느끼며 울면서 얼굴을 강하게 누른다.

 

흐느끼며 울면서 겹치는 젖은 머리카락과 피부.

 

그리고 눈물의 뜨거움이, 「코우즈키의 무녀」의 살의를 녹여 버린다.

 

치카네의 양팔이 움직여, 꽃잎을 싸는 것 처럼 상냥하게 히메코를 부축한다.

 

믿음직하고 향기로운 「가장 소중한 사람」의 팔이다.

 

.........해냈다.......

 

살아남았다.

 

「히노미야의 무녀」의 이성이 안도의 한숨을 누설한다.

 

그러나 그 마음에 치솟아 온 것은, 기쁨 만이 아니었다.

 

검고 씁쓸한......정체 모르는 무엇인가도 또한, 히메코의 마음에 확대되어간 것이다.

 

―――어째서.

 

천둥은 그치지 않고, 비는 더더욱 격렬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 리리아나 2012/11/17 02:36답글다시 히메코 시점.....결말이 어찌될지 심히 걱정스럽군요....무튼 이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치카네가 히메코에게 키스하려는던 순간 말이죠. 히메코, 그녀의 시점이 궁금합니다만..... 들었다 놨다 하는 카이샤쿠....
  •  
    사이드킥 2012/11/17 04:07답글히메코가 치카네 밀칠때 뭔 생각했는지 알고싶군요. 
    소마 그 개객끼의 감언이설에 넘어간건지 아니면 무녀로서의 사명감 때문인지.. 
    이번에도 수고하셨습니다^^ 잘읽고가요
  • 리리아나 2012/11/17 09:06답글아마 소마의 감언이설에 넘어간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ㅠ 
    지금 히메코의 시점을 읽어 보면, 치카네 못지 않은 심적갈등을 하고 있으니..... 망할 소마
  • 로얄젤리 2012/11/17 14:23답글Aㅣ......
  • 리리아나 2012/11/17 22:36답글오해가 아주 많아ㅠㅠㅠㅠㅠ 치카네는 소마 때문에 그랬는데 히메코는....ㅠㅠㅠㅡ
  • 쁘띠꼬숑 2012/11/18 00:50답글..............소마를.....묻어야겠습니다?
    그네에 앉아있을 때만 하더라도.. 히메코는 감정선을 확립시키려는 단계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저렇게 난장판으로 만들면......... 묻어야지요.
  • 리리아나 2012/11/18 18:53답글히메코 안에서 검고 씁쓸한 뭔가도 커졌다.....
    이 문단만 봐도 가슴이 아려옵니다....ㅠ
  • 진리는브아걸 2012/11/18 02:03답글신무월에서는 소마가 안쓰러웠는데 여기선 온갖 미움의 대상이네요.. 오해를 일으키지말란말이당 ㅜㅜ 번역 수고하셨어요 뒷얘기 너무 기다려집니다 요즘 ㅎ
  • 리리아나 2012/11/18 18:54답글저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련지....아직은 히메코 시점이지만...머지않아 치카네가 깽판치겠죠?.....
  • 코세츠 2012/11/21 00:19답글이제 슬슬 거기 아닌가요? 그..일기장? 인가 뭔가를 보는 그 장면 말이에요. 아무튼 번역감사히 봤습니다
  • 리리아나 2012/11/21 00:33답글보려다 마는 장면일듯 싶습니다. ㅎ
    그 장면은 완전히 마음을 잡은 치카네가 처음 히메코를 리드하고 데이트 했는데, 고양이 구하려다 연못에 빠져버려 히메코 집에 있었을때!!! 다시 생각해도 소름.....ㅠ
  • 천유화 2013/12/07 13:35답글하아...저걸보면서...히메코가...여기한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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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속에서, 히메코는 친숙한 자신의 이불 안에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물론, 진짜로 잠든건 아니다.

 

오감을 전력으로 두르며, 불어오는 바람에 방충제 대신 사용하는 허브의 흔들림까지도 확인하려 하고 있다.

 

코우즈키 치카네는 혼자 베란다에 나가서 달을 바라보고 있다.

 

모든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코우즈키의 무녀」에서 치카네 쨩으로 돌아온 상대를 방에 끌어들였다.

 

「치카네 쨩 」이 상대라면, 완벽하게 히메코의 스테이지이다.

 

수건을 잘못 잡은척 하고 팔을 잡아 주었다.

 

함께 영화를 보면서, 마음껏 스킨십을 했다.

 

교복이 주름져 버리게 된다고, 사이즈가 맞지 않는 잠옷을 주었다.

 

한술 더떠서, 잠에 취한 척하며 치카네가 자는 이불에 기어들어갔다.

 

재미있는 반응에 빠져가면서, 그때마다 「치카네 쨩」은 만화경처럼 빙글빙글 색을 바꾸어 주었다.

 

유리벽은 더이상 어디에도 없고, 깨끗하고 상냥하지만, 

눈앞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 15세의 소녀가 한 명이 있지만. 뭔가 익숙하지 않다------

 

또 한숨이다.

 

「코우즈키의 무녀」안에 「치카네 쨩 」은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곧 있으면 몸도 마음도 「 나의 제일 소중한 사람」이 되어 준다.

 

그런데---.

 

조금도 마음이 설레이지 않는다.

 

승리는 이제 눈앞이라고 하는데.

 

게다가, 그 빗속에서 느낀 가슴 안쪽의 씁쓸한 무엇인가가, 질척질척 가슴의 안쪽을 계속 침식시키고 있다.

 

갑작스런 공포에 강렬한 쇼크를 느꼈기 때문이다.......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르다.

 

그렇다면 왜---.

 

또 마음이 흔들흔들요동친다.

 

한기를 동반한 긴장감.

 

알고 싶지 않다.

 

생각하기 싫다.

 

생각하기 싫다.

 

그 무언가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을 무서워하고, 눈을 돌리려 하고 있는 히메코가 있다.

 

싫 어!

 

히메코의 마음이, 질타의 절규를 외친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관찰하고, 생각하고, 답을 낸다. 

 

그것이 히메코의 무기.

 

히노미야 무녀의 모든 것.

 

그런데......

 

그 내면의 소리는, 어딘가 의욕이 없고, 날카로움도 빠져 있었다.

 

히메코는 무의식 중에, 이불 끝을 꽉 쥐고 있었다.

 

밤의 어둠에 무서워하는 아이처럼.

 

그 때---.

 

천천히 베란다의 문이 열리면서.

 

「코우즈키의 무녀」가 들어 왔다

 

히메코는 칼날과 대치하고 있었다.

 

달빛을 배경으로한 살아있는 칼날「코우즈키의 무녀」.

 

거기에 「치카네 쨩 」 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단지 「코우즈키의 무녀」만 있을 뿐이다.

 

이번에는 집 앞에서 처럼 「흔들림」은 없다.

 

선명하고, 선명하게 빛나 얼어 붙은 결의만이 있다.

 

히메코의 마음속에서 경보가 심하게 울린다.

 

이건 처음으로 느꼈던 그 때와 같은......아니, 그 이상의 것이다.

 

아무리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더라도, 돌발적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방심 하지 말고, 어떤 때라도 준비해 두자.

 

몇번이나 몇번이나 몇번이나. 마음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반복해가며, 각오를 쌓아왔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지금 여기에 있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용한 폭풍우.

 

새파란 지옥의 맹렬한 불꽃.

 

갑옷도 방패도, 순식간에 벗겨지고, 빼앗겨 버렸다.

 

수 천번, 수 만번 잘게 잘려진 1초가, 히메코를 가차 없이 꾸짖어 책망한다.

 

당장 심장이 파열할 것같다.

 

마음의 경보가 제멋대로 날뛰고 있는 중인데도, 이렇게 조용히 숨소리를 내고 있는 자신의 연기가 이미 기적이다.

 

예를 들면 공포로 얼어붙고 있는 것과 별반 다름 없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방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적은 없었는데.

 

아마---.

 

너무 자신만만 하고 있었다.

 

그것이 빈틈이 됐다.

 

칼끝이 히메코에게 다가간다.

 

아무것도 생각해낼 수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절망의 촉수가 히메코의 자아를 삼켜 간다.

 

이젠---.

 

끝이다.

 

그 순간,

 

왜 일까 칼이 멈춘다.

 

흑발의 머리가 히메코의 얼굴에 닿는 것을 안다.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달콤한 향기가, 히메코의 콧구멍을 간질인다.

 

" 히메코. "

 

천계의 음악에도 닮은 절묘한 속삭임.

 

고동이, 크게 울린다.

 

입술이 다가온다.

 

숨결과 피부의 온기와 함께.

 

이런 때인데, 왜일까 가슴 안쪽이 뜨겁게 달아 오르는 것을 안다.

 

공포를 넘고, 계획을 넘은 것이, 무엇인가를 움직이고 있다.

 

공포보다, 당황스러움보다, 좀더 좀더 큰, 무언가가.

 

히메코가 눈을 연다.

 

치카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연분홍색으로 물든 뺨.

 

물기를 띤 눈동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여자 아이」 코우즈키 치카네.

 

그 치카네가---.

 

" 치카네 쨩. "

 

히메코 안에서, 무엇인가가 튀었다.

 

그리고 그 손이, 힘을 주어 치카네를 밀어버린다.

 

뭔가 망가졌다.

 

정적의 방안에서, 히메코는 정신나간 것처럼 힘 없이 앉아 있다.

 

방에 치카네의 모습은 없다. 뛰쳐나가 버렸다.

 

무슨 짓을 해버린 것일까.

 

치카네의 입술이 다가왔지만. 히메코는......

 

왜 그런 짓을 해버렸지?

 

모르겠다.

 

이대로 받아 들이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런건 나중에 어떻게든 변명 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잠에 취해 있었어」라거나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아」라든지.

 

오히려 그러는 편이 히메코에게 있어서 좋았을 것이다.

 

이 밤의 장면은, 히메코에게 있어서 결정적인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인데.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려 온 것이 전부 엉망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데.

 

연극의 미스.

 

이 경우, 최고의 전략은---.

 

「무녀」의 심리 상태를 확실히 읽어낸다---.

 

그리고---.

 

그리고---.

 

뜨거운 물방울이 히메코의 손바닥을 두드린다.

 

그 뜨거움이, 따끔하게 피부에 스며들어 간다.

 

"  이젠.......싫어....... "

 

입으로부터 말이 떨어진다.

 

싫다.

 

이런 건 이제 정말.

 

연기라든지 작전이라든지 속이고 있는 자신이.

 

정보라든지 분석이라든지, 대답하기만 하고 있는 자신이.

 

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도망치고만 있는 자신이.

 

정말 싫다.

 

마음 어딘가에서?

 

그런 사실은 전부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알면, 전부 끝나 버리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쌓아왔던 「히노미야 히메코」의 15년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에.

 

그래서---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또 생각하는 것도 싫었다.

 

나는 알고 있다.

 

치카네의 웃는 얼굴이 왜 눈부신지?

 

왜 「교제」 전날 밤에 잘 수 없었는지?

 

왜 혼자서 방에 있을 때,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는지?

 

왜, 그런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버렸는지?

 

손을 잡았을 때, 껴안을 수 있었던 때, 이렇게 몸도 마음도 저려 버리는 것은, 왜일까?

 

이것이 친구이기 때문에?

 

단 한명의 친구이니까?

 

그런 걸까?

 

그렇지만---분명, 다르다.

 

왜냐하면, 나는 그 때.

 

칼날을 꽂을 것만 같았던 그 때.

 

키스해 주었으면 했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계획대로 생각하기가 싫었다.

 

정말로 하고 싶었다.

 

소중한 사람과의 처음이니까.

 

그러니까, 할 수 없었다.

 

이제 됐다.

 

이제 이런 연극은 그만두자.

 

거짓말도, 남의 눈을 속이는 것도 이젠 필요 없다.

 

도망만 다니고 있으면, 의미가 없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프고. 괴로워도.

 

나는---.

 

치카네 쨩과 같다.

 

나도 치카네 쨩을 좋아해.

 

정말 좋아한다.

 

「교제」해서가 아닌, 친구로서가 아닌, 그 어떤 의미든 좋다.

 

사랑하고 있다.

 

누가, 나를 위해 누군가에게 달려들어 줄까?

 

누가, 나에게 웃어 줄까?

 

누가, 나의 손을 잡아 당겨 줄까?

 

누가, 울고 있는 나를 말없이 그냥 껴안아 줄까.

 

누가 나에게만,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까.

 

누가 나에게......

 

입맞춤을 해줄까?

 

계속 많이 본 영화와 같다.

 

마음은 벽을 넘는다.

 

처지도, 숙명도, 마음의 벽도.

 

그리고---.

 

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제일 소중한 사람을---.

 

그렇게 상냥하고, 깨끗하고, 솔직한 사람을.

 

속이고, 속이고, 속이고,

 

그리고......이 손으로 죽인다.

 

알고 싶지 않았다.

 

믿고 싶지 않았다.

 

처음 사실을 알았을 때, 그것은 마음의 죽음이며, 끝이었다.

 

15년간, 겹겹히 쌓고, 믿고 있던 일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 간다.

 

그 파편은 칼날의 비가 되어, 히메코의 마음을 잘게 잘라, 꾸짖는다.

 

히메코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흘러넘친다.

 

싫다.

 

이런 건, 너무 싫다.

 

뭐라고 하는 일일 것이다.

 

뭐라고 하는 벌일 것이다.

 

눈물은 계속 흐른다---.

 

마침내 히메코는, 어린 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싫다.

 

싫다.

 

싫다.

 

이런 건 싫다.

 

치카네 쨩을 , 이 손으로 죽인다니.

 

정말 싫다.

 

히메코는, 계속 울었다.

 

여러번 흘려 온 계획대로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기쁨과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 찬, 씁쓸한 눈물이었다.

 

 

 

 

 

 

 

 

 

  • 리리아나 2012/11/24 03:37답글자신이 치카네를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알게됩니다. 히메코.....
  • wktkdfpdhs 2012/11/24 09:27답글아...
    그래군요
    히메코의 시점이 더 마음에 닿네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 리리아나 2012/11/24 12:30답글동감합니다. 너무....와닿습니다...
  • 리누 2012/11/24 11:24답글드디어 깨달았어... 가라,치카네! 히메코의 마음을 완전히 겟하는거야!
  • 리리아나 2012/11/24 12:30답글결말이 히메코가 희생하는 쪽으로 갈듯하지만 치카네가 보고만 있진 않겠죠 ㅎ...
  • gungnir 2012/11/24 15:55답글어헣헣허엏ㅇ어엏헣ㅎㅎㅎ ㅠㅠㅠㅠㅠ
  • 리리아나 2012/11/25 15:20답글어허렁헝허헝허허헝허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사이드킥 2012/11/24 17:07답글나도 싫어...ㅠ
  • 리리아나 2012/11/25 15:20답글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부정하고 도망쳐왔지만 이젠......도망치지 않아...!!!!!히메코!!!ㅜㅜ
  • 쁘띠꼬숑 2012/11/24 19:56답글히메코.. 드디어 인정하게 된것인가... 
    그렇지만 밀치다니 ;ㅅ;
  • 리리아나 2012/11/25 15:21답글오히려 밀친게 더 좋았을듯 합니다. 그대로 진행됬었더라면.......그것도 좋내....
    무튼 히메코 시점이 더 와닿는......
  • 타락천사 2012/12/21 00:39답글 | 수정 | 삭제결국 희신도 신무월과 비슷한 결말의 맥락인걸까요.
  • 리리아나 2012/12/21 00:43답글아마 비슷할까 싶습니다. 아마도....
  • 루나 2013/09/11 10:21답글..순간 보다가 울뻔했어요...흑..
  • 리리아나 2013/09/11 22:30답글이 부분도 정말....히메코....ㅠ
  • 천유화 2013/12/07 13:36답글하아...히메코도 사랑하고 있었지만...숙명이기에...정말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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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시간이 흐른다.

 

학교도.

 

아르바이트도.

 

그저 계속 담담하게 계속 했다.

 

보고서에는, 만사 순조롭다고 계속 적는다.

 

치카네로부터 연락은 없다.

 

의욕이라든지 기력이라든지, 어디에서도 끓어 오지 않는다. 단지 시간만이 흘러 지나 간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마치 안개에 갇힌 것 같고.

 

히메코의 마음은 움직이는 것을 그만두려 하고 있었다.

 

이제 됐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 버리자. 

 

「미타마시즈메」의 의식에서 둘이서 싸운다.

 

그리고---.

 

「히노미야의 무녀」가 죽으면 된다.

 

아무 보상도 안 되지만. 히메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니까.

 

히노미야 가문의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섬도, 치카네 쨩도 살 수있다.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끝내 버린다.

 

왜냐면, 어쩔 수 없다.

 

나는, 최악이니까.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저벅저벅 깎을 때마다, 마음이 약간 가벼워진다.

 

이대로 계속계속 깎아, 전부 없어져 버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루......하루......그냥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날---.

 

히메코는 무의식 중에 휴대폰을 열고 있었다.

 

깨닫고 있으면 「메일」전송 화면을 열고 있었다.

 

발송지에는, 코우즈키 치카네의 주소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쓰면 될까?

 

「보고 싶어」

 

「미안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전부 아니다.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못한채.

 

손가락은 혼자서 송신 버튼을 눌러 버리고 있다.

 

나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당황하면서도, 마음 속 어딘가에서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치카네 쨩이 달려 오지않을까.

 

아무말없이 나를 껴안고 용서해 주지 않을까.

 

그런 있을 수 없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한심하다.

 

정말 한심하다......난.

 

이렇게 될꺼면서, 여태껏 숨길려고 하다니.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는데. 도움은 받고 싶어?

 

그 뇌리를, 충격의 번개가 관통한다.

 

마음에 소리를 내며, 균열이 들어간다.

 

정말......괜찮아?

 

거짓말 한 채로.

 

계속 속인 채로.

 

이대로 끝내는 거야?

 

나를 좋아해주는 치카네 쨩에게 모든 것을 내던지고, 나만 편해지는 거야?

 

「제일 소중한 사람」을 피 투성이가 된 채로, 살아가게 하려는 거야?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두고, 나만......혼자 갈셈이야?

 

그런건.

 

그런건 안돼.

 

절대 안돼.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진짜 거짓말을 하자.

 

지금부터는 정말로, 「제일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치카네 쨩을 위해서, 히노미야 히메코로 살자.

 

섬에도, 히노미야 가문에도, 오로치(神)에게도, 그리고 치카네 쨩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 단 혼자만의 투쟁을 하자.

 

무엇이든간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하지만 단 하나 변동된 것은, 히메코의 결의.

 

치카네 쨩을 살리기 위해서 죽인다.

 

거짓된 죽음을.

 

그리고, 「무녀」의 운명으로부터 구해 준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지금까지의 연극을 계속하면서, 전부 쌓아 올려 가야한다.

 

속이는 상대는 히메코를 둘러싸는 세계의 모두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 섬을.

 

기대를 품고, 히메코를 배웅한 히노미야 가문을.

 

그 빈틈 없는, 오미토메야쿠(관전자 : 오오미와 소마)를.

 

고귀하신, 오로치(神)를.  

 

그리고 치카네 쨩을.

 

속인다.

 

내가......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

 

이제 누구에게도 도움 받을 수 없다.

 

혼자 조사하고, 혼자서 생각해, 혼자서 결정해야만 한다.

 

단 혼자서 작은 배로 폭풍우 치는 바다에 나서는 것같다.

 

더이상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 어디에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밀려 드는 불안과 공포에 눌러질 것만 같은데.

 

무리다.

 

잘 될리가 없다.

 

하지만---.

 

해야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단 한 명, 오직 나만이 치카네 쨩을 위해 싸울 수 있으니까.

 

살인의 죄를 짊어지는 것은 나 혼자로 좋다.

 

우는 것도 고통 받는 것도, 전부 끝난 다음에 좋다.

 

자신에게 채찍질을 계속 하면서, 히메코는 부러질 것같은 다짐을 계속 유지한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도한다. 오로치(神)가 아닌 더 큰 무언가에게.

 

도와 주세요.

 

뭐든지 합니다.

 

지옥에 보내져도 괜찮습니다.

 

제가 보답하게 해주세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제일 소중한 사람을 죽이게 하지 말아 주세요.

 

도와 주세요.

 

라고---.

 

 

 

 

 

 

 

 

 

 

 

 

 

 

  • 리리아나 2012/11/24 03:29답글번역하면서 눈물 흘리긴 처음.....
    이때 곡을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P7m4DMz6g3U 
    이걸 듣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

    히메코.....너란 여자...좋은 여자....멋있어....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 진리는브아걸 2012/11/24 07:50답글운명을 벗어나게 해주고싶어서.. 죽이는척이였나보네요.. 너란여자 너무 멋져 ㅜㅜ 으허헝..
  • 리리아나 2012/11/24 12:32답글포풍감동 ㅠㅠㅠㅠ
  • 리누 2012/11/24 11:25답글이게 진실이었어...ㅠㅠ
  • 리리아나 2012/11/24 12:32답글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위해....
  • gungnir 2012/11/24 16:07답글히카네!
    역시! 그럴줄 알았어! 으헝엏 ㅠ
    62 부터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의 잔잔한 음악을 들었었는데 ㅠ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는군요..
  • 리리아나 2012/11/25 15:22답글새벽에 작업하면서 보니까 포풍 감동....
  • 쁘띠꼬숑 2012/11/24 19:58답글우어어... 히메코... 
    바람직 하구나..
  • 리리아나 2012/11/25 15:22답글이 모든것은 치카네를 위하여....
  • new5o5 2012/12/09 22:10답글아ㅠㅠㅠ 지금다시 1화부터정독중인데ㅠㅠㅠ 눈물이나네요
  • 리리아나 2012/12/09 23:46답글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부분은 진짜 히메코 시점의 베스트 ㅠㅠㅠㅠㅠㅠㅠ 
    모든것은 치카네를 지키기 위해서 ㅠㅠㅠㅠㅠ
  • 루나 2013/09/11 10:22답글흑...히메코...넌 정말.
  • 천유화 2013/12/07 13:37답글역시 히메코짱이야!흐흣...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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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코는 「무녀」인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등교하고, 아르바이트도 했다.

 

히노미야 가문의 구사란과의 연락도 빠뜨리지 않고 했다.

 

향수와 지압 기술 연구에도 더욱 열을 냈다.

 

그냥 보면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다만, 「교제」가 없어졌을 뿐.

 

히노미야 가문에는, 계획의 마무리 단계라고 거짓말했다.

 

만나고 싶다.

 

그렇지만, 아직은 만날 수 없다.

 

만약 만난다면, 히메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고쳐 세우고 난 다음 만나야한다. 꼭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자신은 너무 무르고 너무 약하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망가져 버린다.

 

히메코는 마음속에 큰 구멍이 뚫린 것같은 허무함을, 그런 결의로 채우고 채우며 시간을 보내 간다.

 

치카네로부터 히메코에게 메일이 도착한 것은 그런 때였다.

 

쓰여져 있던 것은, 단 한마디

 

「만나고 싶다」

 

「시간」도.「장소」도 없다.

 

단지 「만나고 싶다」.....라고

 

단 다섯글자의 메일로 눈물이 번진다.

 

다시는 못만난다고 확신한 상대에게 단지 받았을 뿐인데.

 

만나도 그저 상처만 입힐 뿐인데.

 

그런데.

 

히메코의 눈으로부터 눈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따뜻함과 안타까움과 씁쓸한 아픔과 그리고......

 

기쁨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발버둥치며 버텨 온 2주간.

 

정말 길었을 것이다.

 

히메코는 휴대 전화를 품에 껴안는다.

 

안 돼.

 

많이 울었던 눈으로 만나면 안되니까.

 

히메코는 자신의 뺨을 두드리며, 약해질 것같은 마음에 힘을 넣는다.

 

발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우선 충분히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자.

 

그 다음은 향수를 뿌리고 맛사지.

 

있는힘껏, 반짝 반짝하게 「히노미야 히메코」를 닦자.

 

언제, 어디로 가면 좋을지.

 

메일이나 전화로 확인하면 되지만.

 

히메코에게는 그럴 생각은 없다.

 

그런건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아니 치카네 쨩은, 어디서 만나고 싶을까라고......생각하면 된다.

 

추억의 장소는 많이 있지만.

 

두 사람의 재회에 적당한 장소는, 분명......

 

오후의 상가를 히메코가, 인파들 사이를 지나가며 빠르게 걷고 있다.

 

빠른 걸음이라고 하기에는 종종걸음에 가깝다.

 

스커트의 옷자락이 크게 휘날리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답답하다.

 

기다릴 수 없다.

 

만날 수 있다.

 

그곳은, 분명 여기다.

 

인파 속에서, 기다리고 애태우고 있던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쭉 뻗은 팔다리.

 

윤기나는 칠흙의 흑발.

 

푸른색 눈동자.

 

그 사람이 되돌아 본다.

 

" 히메코. "

 

" 아......!? "

 

아니나 다를까, 히메코의 발이 엉켜 넘어진다.

 

그 히메코의 넘어지는 몸을, 치카네는 순간에 부축한다.

 

" 아...... "

 

히메코의 뺨이 붉게 물든다.

 

돌아왔다.

 

세계에서 단 한 명, 히메코를 받아 들여 주는 그 가슴에.

 

따뜻한 가슴과 상냥한 팔과 향기로운 치카네 쨩의 향기가, 히메코를 감싸 준다.

 

그곳은 운명의 장소였다.

 

변두리 오래된 작은 오락실, 그 스티커 사진 부스 앞에서.

 

 

 

 

 

 

 

 

 

 

  • 리리아나 2012/11/24 03:35답글다음 편은 히메코 시점으로 치카네가 히메코의 일기를 들여다본 순간이군요. 
    하지만 그것도 히메코가 치카네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치카네의 분노를 사게 해서 일으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전편을 본다면 이미 히메코는 치카네를 지키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으니까요. 

    치카네 시점으로 보았던 그 소름돋는 장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될듯합니다.

    신무월의 무녀에서 처럼 진짜 너무 착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
  • 진리는브아걸 2012/11/24 07:55답글신무월처럼 히메코가 먼저.. 희생을 하네요 치카네를 위해.. 치카네는 또 후에 알고나서 감동받으며 슬퍼하겠죠ㅜㅜ 아흥 빨리 오해가 풀리는걸 보고싶네여 그럼 끝나려나..ㅜ 요것두 만화나 애니화 된다면.. 폭풍눈물 나올거같내요 ㅋ 번역 감사드립니다
  • 리리아나 2012/11/24 12:37답글신무월의 무녀 12화의 감동 때문에 제가 백합의 발을 들이게 되고, 치카네x히메코 커플을 제일 좋아하죠. 어느 백합 캐릭터들이 나온들 이 두 커플만한 커플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ㅎ.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ㅎ.

    얼른 히메코의 진실을 알게 된 치카네가 의식을 방해하는것만 남은거 같군요. 
    소마vs치카네라...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랍니다.ㅎ
  • 진리는브아걸 2012/11/24 19:16답글리리아나  치카네가 화나면.. 신무월처럼 막을자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히메코만이.. ㅎㅎ 저두 백합 발들인게 이 커플 때문이죠 ㅜ 가끔 다시봐도 눈물나더라구요.. 일주일 또 기다려집니당 ㅎ
  • 리누 2012/11/24 11:27답글다음편!!!
  • 리리아나 2012/11/24 12:34답글다음주 중에 나올듯합니다 ㅎ.
  • 쁘띠꼬숑 2012/11/24 20:01답글우어어어엉.... 
    히메코.. ;ㅅ; 
    내가 널 너무 나쁘게 보고있엇구나.. 
    너는 응.. 그래 참으로 바람직한 아이이고.. 멋진여자야 ;ㅅ; 
    그렇지만.. 역시 마무리는.. 
    치카네가 하겠지 +ㅅ+ 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리리아나 2012/11/25 15:19답글지금 히메코는 소마의 손아귀에 있으니....왕자님이 나와서 당연 구해줘야할터!!!!!!
    히메코 손만돼봐라 소마!!!
  • 코세츠 2012/11/26 19:31답글아오ㅠㅠ 드디어 드디어 제가아는 히메코입니다...ㅠ 
    행복하네요ㅠ 늘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리리아나 2012/11/26 20:43답글진정한 히메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든것은 치카네를 지키기 위해 ㅠㅠㅠㅠ
  • 타락천사 2012/12/21 00:42답글 | 수정 | 삭제스베테와 치카네오 마모루타베니 였나? 하도 오랜만에 쓰니 일본어도 오락가락,

    히메코의 마지막 계획은 결국 성공이었다... 치카네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
  • 리리아나 2012/12/21 00:43답글ㅋㅋㅋ 자동으로 들리는 일본어!
  • 천유화 2013/12/07 13:43답글하아...이런...정말 오랜만이네요...히메코의 계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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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의 공원을 둘이서 걷고 있다.

 

여름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눈부신 햇살과 물위를 건너는 바람의 느낌이 좋다.

 

「교제」를 하기엔 최적의 날씨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말이 없다.

 

갈 곳도 정하지 않았다.

 

그저, 나란히 걷고 있다.

 

치카네의 모습은 늘 그렇듯 일상적인 광경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과는 정반대로, 히메코의 가슴안은 계속 흔들리고 있다.

 

만났을 때의 뜨거운 흥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마음에 돌과 틈새가 생긴 것같은 느낌이다.

 

두려움도, 불안도 없다.

 

마치 구름 위를 걷고 있는듯한......어쨌든 초조하다.

 

대화 소재는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거짓말만 하고 왔었는데.

 

새끼 손가락 끝이 치카네의 윗 소매를 스친다.

 

고작, 그 정도로 심장이 터질 것같게 된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패션」

 

「운세」

 

「좋아하는 음식」

 

「교제」의 방식은 무한하게 있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괴로워서.

 

슬프다.

 

치카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 거짓말만 해 온 주제에.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주제에.

 

몰랐다.

 

「가장 소중한 사람」의 사실을 계속 숨기는 것이 , 그리고 영원히 말할 수 없는 것이......이렇게도 괴롭다니.

 

이야기하고 싶다.

 

치카네의 가슴에 뛰어들어, 전부 털어 놓고, 울면서 용서 받고 싶다.

 

아니. 용서 받는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사실을 말할 수 있으면 좋다.

 

미안해라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으면.

 

아니다.

 

그런 사치, 나에게 용서될 리가 없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마음에 맹세했는데.

 

그렇지만, 치카네를 앞에 두면, 그 결의가 흔들려 버린다.

 

응석부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다.

 

평소 처럼, 부축해 주었으면 한다.

 

정말 야무지지 못하다.

 

난---.

 

" 저기, 히메코. "

 

치카네가 갑자기 말을 건다.

 

" 어, 응? 치카네 쨩. "

 

히메코는 온 힘을 다해 대답한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울음을 터트리지 않게.

 

평소의 「히노미야 히메코」로 있기 위해서.

 

" 오늘은, 내가 리드해도 좋을까? "

 

" ? "

 

" 항상, 히메코가 결정해서 리드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리드하고 싶어. "

 

" ...... "

 

갑작스런 치카네로부터의 제안에, 히메코는 몹시 놀란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항상 교제의 약속은 언제나 히메코로부터 였었다.

 

" 어떻게 생각해? "

 

오늘 치카네 쨩은 조금 다르다.

 

 

 

「동경하는 선배」도 「착실한 언니」도 아니다.

 

어디 가자는 것도 아니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 나의 의견을 기다리고있다.

 

나를 위해서, 치카네 쨩이......

 

이런 사소한 일만으로도, 히메코는 마음에 등불이 켜진 것같은, 그런 기분이 될 수 있다.

 

부글부글 용기가 끓어 온다.

 

폭풍의 바다에 젓기 시작하는 힘으로 바뀌는, 용기.

 

아파도, 힘들어도, 내가 제대로 하자.

 

마음의 떨림이, 다스려져 간다.

 

" ......응. "

 

히메코는 고개를 끄덕인다.

 

" 하지만...... 정말 그걸로 괜찮아? 치카네 쨩. " 

 

" 응, 내가 원하는 거니까. " 

 

치카네가 손을 뻗는다.

 

" 그럼, 오늘은 전부 치카네 쨩에게 맡겨야지 "

 

그렇게 말하고, 히메코는 머뭇거리며 손을 뻗는다.

 

단지 그 것만으로 가슴이, 부풀어 터질 것같다.

 

지금까지의 어떤 교제보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는 것은, 연기하는 히메코가 아닌.

 

진짜 히메코이니까.

 

마치 춤을 권해진 것같은 고양감과 불안감.

 

떨림안에 기쁨이 있어.

 

기쁨안에 떨림이 있다.

 

히메코는 가슴 속 깊이 생각한다.

 

이것이 진짜.

 

잡는 것도, 잡아지는 것도 멋지고. 두근두근거린다.

 

이 여자 아이는.

 

이번이 처음.

 

역시 처음은 제일 즐겁다.

 

치카네와 히메코의 손이 겹치면서.

 

꽉, 강하게 잡는다.

 

 

 

 

 

 

 

 

 

 

 

 

 

 

 

 

  • 리누 2012/12/02 22:22답글치카네가 대시한다!!
  • 리리아나 2012/12/02 23:01답글치카네의 마음도 많이 괴로웠었기에.... 더 빛이 나는 데이트
  • 천유화 2013/12/07 13:44답글빛이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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