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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파도 소리안에 떠있는 외딴섬.

 

구름과 하늘과 바람의 신음소리에 안긴, 신이 머무는 땅.

 

회색과 어두운 돌로 칠해진 이계, 우리의 '섬'이다.

 

그 안쪽의 안쪽, 보통 사람은 출입하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는 성스러운 숲속에, 오래된 신사가 세워져 있다.

 

여기는, 오로치(神)의 섬.

 

무녀과 오토메미야쿠(관전자)가 「하텐코」의 의식을 거행하는 신사이다.

 

그 신사의 안쪽, 경내.

 

밝은 불빛 조차 없는, 고대의 어둠 안에서, 백개의 양초의 불길이 흔들리고 있다.

 

그 등불이 비추는 것은---.

 

순백의 신부 의상으로 몸을 감싼 한 명의 소녀.

 

「하텐코」의 의식으로 선택받은 신부, 히노미야 히메코.

 

그녀의 눈동자는 단지 허공의 어둠을 비추고 있다.

 

"안녕. 히노미야의 무녀."

 

어둠속에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토메미야쿠인 관전자 오오미야 소마다.

 

소리도 기색도 없이 조용하게 내려온다.

 

「하텐코」의 신랑과 신부가 대치한다.

 

" 아, 그대로 있어. "

 

일어서려고 하는 히메코를 말리고, 신랑은 입을 연다.

 

그 입에서 전해지는 소리는 어둠 속에서 늠름하게 울리는 맑은 소리이며 촉촉하고 달콤함을 귓가에 남기는 독특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의식을 치루기 전에 말이야. "

 

" 저……말입니까……? "

 

" 실은, 네가 이길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도 못했어……. 관전자의 감으로 봐도 그렇고……."

 

" ……. "

 

" 자신만만한 외모보다, 너 같이 솔직하고 영리한 아가씨에 매료되어 버린다. 거센 바람에 가라앉혀져도, 적막하게 피는 들꽃. 단지 하나의 열매를 여물게 하기 위해 피는 꽃 말이지. "

 

" ……. "

 

" 하지만, 연극이라고 해도, 잘도 1년간 계획했구나.「그런 흉내내기」를. "

 

그렇게 말하며 소마는, 히메코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최고급 흑단 처럼 빛나는 눈동자가 히메코를 비춘다.

 

" 괴로웠어? "

 

소마의 물음에, 히메코는 입을 연다.

 

" 저는, 히노미야의 무녀, 오로치(神)의 무녀입니다. "

 

기백에 그늘도 없는 어디까지나 합법적인 대응.

 

" 그래야지. "

 

소마는 가볍게 수긍한다.

 

" 좋은 대답이야. 역시 넌 영리해. "

 

반짝이는 보석같이 눈부신 미소.

 

그러나, 히메코는 깨닫고 있다. 그 눈동자의, 그 안쪽에 잠복하는 것은, 절대 웃는게 아닐 것이다……라고.

 

차가워진 검은 유리구슬처럼, 독에 젖어 빛나는 송곳니처럼, 한기로 가득 차있는---그런 알 수 없는 빛을 발하고 있다.

 

손아귀의 장난감을 「어떻게 가지고 놀아줄까」라고 희롱하고 있는 것 같은, 순진하고도 잔혹함.

 

전에 치카네도 눈치 챈적이 있는, 흔들거리는 그늘의 불꽃이다.

 

하지만, 히메코는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

 

그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깊고, 호수처럼, 조용하게 있는 그대로를 비추고 있다.

 

" 감사합니다. "

 

" 기다려져, 너를 맞이하는 것이. "

 

" 영광입니다. 오토메미야쿠님."

 

그렇게 말하고 히메코는 미소짓는다.

 

온화한, 신부의 미소다.

 

신부와 신랑.

 

가련한 꽃의 향기에 이끌린, 아름다운 밤의 나비처럼, 잘 어울리는 한쌍.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이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 아쉽지만 잠깐의 이별이다. 안녕. 히노미야의 무녀."

 

옷을 휘날리며, 소리도 없이 나간다.

 

다시, 어둠 속에서 홀로된 히메코는 생각한다.

 

그래---.

 

이런 건 어떻게되든 상관없다.

 

이 1년간, 모두 아프고, 괴롭고, 굉장했다.

 

하지만 전부, 연극---.

 

히노미야 히메코의 계획이니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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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달빛 아래에서, 칼을 내밀었을 때부터.

 

아니, 「무녀」, 히노미야 히메코로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것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 나의 제일 소중한 사람이 되어줘. "

 

히메코는 그렇게 말했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도박이었다.

 

히노미야 히메코는 절대 육체적 강자는 아니었으니까.

 

어릴 때는, 조금 멀리 나가기만해도 넘어졌다.

 

수련은 계속했지만, 체력도 순발력도 근력도, 코우즈키의 무녀를 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작고 연약한 신체에, 오로치(神)의「표식」을 그 몸에 지닌 소녀에게는 이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까, 오로치(神) 때문에, 히노미야 가문이기 때문에.

 

도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전면 항복」이란 「함정」을.

 

목이 타도록 마르고, 손바닥은 축축히 땀흘리며, 당장이라도 전신이 흔들려 쓰러질 것만 같은 것을 억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풍격도, 그 패기도, 그 강한 성품도.

 

모두 히메코의 예상을 넘고 있었다.

 

전사로서의 완성도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그 훌륭한, 코우즈키의 구사란을 한순간에 대패시킨 그 모습이 선명.

 

그리고 코우즈키의 「무녀」는 담담하게 말했었다.

 

" 다른 누구한테도 너를 다치게 하지 않겠어. 우리 「무녀」의 이름을 걸고, 내가 널 죽인다. "

 

절규도 하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래서인지, 압도적인 살의만은 분명히 전해져 왔다.

 

무섭다---.

 

들이대던 칼날 보다, 치카네 그 자체가, 그 잘 갈아진 초승달 처럼 빛나는 푸른 색의 눈동자가, 정말 무섭다.

 

그 눈동자는, 거울처럼 또렷이 히메코의 무력함을 비춘다.

 

이미 모든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폭풍우 치는 바다에 내던져진 나뭇잎이라도 된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벌레처럼, 열매처럼 잡혀---아니, 손가락 한 개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단지, 이렇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

 

치카네라고 하는 이름의 칼날은, 히메코의 마음을 가차 없이, 얼어붙게 하고 도려내어, 몇 천만번 찢어 버릴게 틀림없다.

 

그런 미래 였을듯하다.

 

하지만---

 

사람 생각에 그렇게 되는게 분명 좋지 않다.

 

그런 식으로 쇠약해져 버릴 것 같게 되는 마음을 히메코는 열심히 분발하게 한다.

 

다짐---.

 

속눈썹 한 개도 살랑거리게 해선 안 된다.

 

조금이라도 기분을 느슨하게 만들면, 의식을 전부 가지고 갈 수 있다.

 

나에게는, 짐승의 송곳니도, 맹금류의 발톱도 없다.

 

하지만---,

 

히메코가 자각하는 단 하나의 무기.

 

참혹한 근심에만 흘러넘치고 있던 15년의 인생에서, 오직 하나 쌓아 올릴 수 있던 것.

 

치카네라고 하는 칼날에 가차 없이, 지워져 가면서도---분명히 남아 있는 가는 실,

 

「인내심」에 매달린다.

 

그래, 웃자---.

 

갓 태어난 갓난아이처럼, 진실된 미소로.

 

두려움을 호소하며 목표를 향해 겹겹이 쌓아간다.

 

두 명의 소녀 사이에, 동일한 순간이 지나 간다.

 

과연, 대답은---.

 

칼은 움직이지 않았다.

 

방심도, 안심도 할 수 없었다.

 

그 무서운 살기는, 분명히 들어가고 있었다.

 

―――해냈다---.

 

매우 작지만,

 

아직은 시작에 지나지 않지만---.

 

그렇지만---.

 

눈물이 넘쳐 흐를것같은 그런 안도감이 히메코의 전신을 뛰어돌아다닌다.

 

당장 쓰러질것 같은 자아를 필사적으로 지지하면서,

 

히메코는 미소지었다.

 

그것은, 달마저도 알리가 없는---.

 

승리의 찬사였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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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히메코의 끊어질듯한 줄타기 「교제」가 시작되었다.

 

 첫 「교제」.

 

도내 지하철역, 오른쪽으로 접히자마자 세번째 기둥.

 

교복차림의 히메코는 서있었다.

 

코트와 교복만 입은 수수한 모습이지만, 그 머리에는 인파 안에서도 눈에 띄는 리본을 달고 있다.

 

병아리와 같은 무력감을 연출하는 것과 동시에 보호 욕구를 자극.

 

저항하지않는 사냥감.

 

곧바로 버리기엔 아까운 애완동물.

 

좋은 심심풀이인 장난감.

 

코우즈키의 「무녀」에게 그런 생각을 심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히메코의 동안인 외모가, 이런 때에는 도움이 된다.

 

머릿속에는 철없는 이야기로부터, 최신유행 정보를 추천하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쪽에서부터 항상 먼저 행동을 하면서, 결코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대는 온몸이 칼날이다.

 

기분을 상하게하면, 바로 게임 오버.

 

즉시 살해당하지는 않겠지만, 「계획」이 실패하면 같은 것이기 때문에.

 

1년간 계속 되는 끊어질듯한 거미줄의 줄타기.

 

무섭다---.

 

등에 한기가 올라 온다---.

 

몇십 번째, 몇백 번째 맛보는 감각, 죽음의 공포다.

 

날뛰기 시작할 것 같게 되는 본능을, 히메코는 있는 힘껏 힘으로 비틀며 엎어 눌러 간다.

 

괜찮아, 나는 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인내와 관찰 그리고 분석.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붙어도 위험하지 않다」

 

어릴 적부터 몇번이고 몇번이고 배워온 마음에 새긴 투쟁의 기본.

 

전사로서는 완벽한 코우즈키의 무녀이지만, 그 소녀는 나를 모른다.

 

나의 본심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약하지만---유리하다.

 

그렇게 반복하며 자신을 달래는 히메코의 귀에 발소리가 울린다.

 

지하철 내의 바닥을 두드리는 구둣 소리의 영향이, 히메코에겐 교향곡처럼 울린다.

 

자, 코우즈키 무녀의 행차다.

 

약속에 시간에 정확해. 예상대로 꼼꼼한 성격이다.

 

자, 길고 긴 줄타기의 시작.

 

내심의 강한 결의를 이슬만큼 보이지 않고, 히메코는 치카네를 돌아 본다.

 

눈부신 흑발, 성층권처럼 깊고 푸른 눈동자.

 

쭉 뻗은 팔다리. 백자처럼 요염한 피부.

 

지나가는 누구나 되돌아 보는 절세미녀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따뜻함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살기를 띄고 있다. 사냥감을 겨냥하는 사냥꾼의 눈이다.

 

 

 

 

 

 

" 아, 안녕, 차카네 쨩! "

 

" ……? "

 

치카네가 갑자기 눈썹을 찡그린다.

 

조금 당황한 것 같은 느낌.

 

역시 허물없었던 것일까.

 

동갑이라서 「씨」는 없는 느낌이고, 경칭은 더 부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쨩」이 자신답다.

 

히메코는 후배도, 시녀도 아니다.

 

"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

 

" 제일 소중한 친구 "

 

이기 때문에.

 

천분의 1초 중에서 전개되는 술책. 칼날도, 주먹도 없는, 조용한 대결이다.

 

" ……. "

 

아무 반응도 없다.

 

―――모르겠다.

 

히메코의 등골에 차가운 한기가 돈다.

 

좋아하지도않고, 불쾌하지도 않는 무관심.

 

이것이 제일 어렵다.

 

마치 우뚝 솟아 서는 유리의 탑을 오르는것 처럼, 「옳고 그름」의 어딘가에 마음의 바늘이 흔들려 주지 않으면, 

히메코도 대책을 세울 방법이 없는데.

 

무서워하면 안 된다. 쇠약해져도 안 된다.

 

라고 히메코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저 순진하고. 그저 명랑하게.

 

반드시 그 기본형을 지킨다.

 

치카네가 어디선가 본 묵묵한 불상처럼 입술을 연다.

 

" 안녕. "

 

좋은 소리다. 라고 히메코는 생각한다.

 

천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음악같다.

 

그렇지만, 정말 차갑다. 따스한 조각도 없다.

 

혼잡한 홀에 있을텐데, 영하의 설원안에 서있는 기분이다.

 

" 아, 저……. "

 

" 뭐? "

 

얼음 면도칼과 같은 한마디가, 히메코의 영혼을 찢어진다.

 

상처에서 흘러넘치는 것은, 기력, 생명의 힘, 히메코를 양성하고 있는 근간 그 자체.

 

차분히 「코우즈키의 무녀」를 관찰해?

 

오히려 「관찰」당하고 있는 건, 자신이 아닐까?

 

분수를 알지 못하고 육식동물 앞에서 익살스러운 연기를 하고 있는 얼간이인 작은 동물.

 

그럴지도…….

 

히메코는 당장 떨려 쓰러질듯한 것을 열심히 견디고 생각한다. 그 답은.

 

"……으응, 그, 갑자기 「쨩」은 조금 싫었을까해서……."

 

조금 숙이면서 뚝뚝 응한다.

 

" 마음대로 해 그런거."

 

치카네는 차가운 소리로 단언하고 발길을 돌린다.

 

" ……, 응. "

 

빈틈이 없다.

 

당황해서 히메코가 뒤를 쫓는다.

 

" 그런데, 어디로 갈까? "

 

명랑한 미소를 띄우면서, 히메코는 자신에게 타일러 간다.

 

괜찮아.

 

처음부터 능숙하게 하는 것이 이상하다.

 

시뮬레이션은 몇번이나 몇번이나, 정신이 몽롱해지는 만큼 반복했다.

 

각오도 몇번이나 해 왔다.

 

가상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에게 타일러 왔다---.

 

그렇지만---.

 

길은 가늘고 매우 멀다.

 

그저 자그마한게 터지면. 곧바로 고칠 수 있다---라고 히메코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뭔가 원만하지 않다.

 

둘이서 본 멜로 영화, 그 클라이막스에는 분명 감동적이었다.

 

한계가 있는 예산을 빠듯히쓰며 명당에서 먹는 기분좋은 달콤한 음식은, 섬에서는 도저히 입에 댈 수 없는 실로 품위있는 달콤함.

 

늦가을의 상냥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돌계단을 울리는 펌프스 힐의 구둣 소리,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의 속삭임.

 

모두가 꿈꾸고 있던 이상의 기쁨으로, 히메코가 몸 전체로 「여자 아이인 것」을 체감 할 수 있던 귀중한 수확이었다.

 

하지만…….

 

「코우즈키 치카네」만은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변함없는 「유리벽」인 채.

 

영화 감상을 말해도.

 

달콤한 케이크를 칭찬해도.

 

클래스메이트의 이야기를 해도.

 

무슨이야기를 하든 가끔 형식상의 맞장구가 돌아 올 뿐.

 

정말 반응이 없는 것인가.

 

마치 아름다운 절세의 조각상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둔하고, 순진한 소녀의 가면을 쓴 채로, 히메코는 계속 열심히 생각한다.

 

시작이라고 하기에, 무리한 계획을 짠 것이 아닌것일까?

 

관찰하고, 몇번이나 희망을 바라보고있지만, 치카네는 시종일관---.

 

"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 "

 

어째서 이렇게 해도 전부, 닿지 않는 것일까?.

 

뭐가 부족하지?

 

화술? 표정? 어감? 행동? 정보?

 

그런게 아니면---.

 

히메코의 말이, 가짜라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히메코에게 올라 온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싹트고 있던 걸림돌같은 초목은, 불안의 뿌리를 내려, 미혹의 줄기를 늘려, 무서운 잎을 우거지게 한다.

 

그리고 언젠가 공포의 꽃이 핀다.

 

그 때문인 것일까.

 

두 번다 문자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한 번은 달리다 다리가 엉키고.

 

두번째는 자전거에 코트가 걸려서.

 

처음부터 무력하고 서투른 「무녀」를 연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다.

 

아무리 마음을 억눌러도, 등골을 기어 올라 오는 「한기」가 마음대로 그렇게 변화 시켜 버린다.

 

그래도 히메코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대로 그 공포에 사로잡혀 그대로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초조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히메코는 미소짓는다.

 

움츠리게 되는 자신에게, 제대로 타이른다.

 

나의 손에는 검은 없다, 그렇지만 방패라면 가지고 있다……라고.

 

그리고,

 

무엇하나 수확이 없는 채 「교제」의 시간은 지나.

 

밤의 번화가를 두 사람이 걷고 있었다.

 

그곳에 있는 것은 귀가시간이 조금 늦어진 여자 아이들, 그 흔한 광경.

 

지나가는 사람 몇몇이, 치카네의 용모에 매료되어 돌아 보기는 하지만.

 

누가 깨달았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소녀가,―――마음만 먹으면, 쳐다보는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살인 기술과 지식의 집합체인 것을.

 

그 칼끝은 항상, 옆을 걷는 소녀를 향하고 있는 것을.

 

치카네가 문득 입을 연다.

 

" 저기, 하나 물어봐도 될까? "

 

" 응? "

 

" 이런 일이 뭐가 즐거워? "

 

내일은 비가 올까?와 비슷한 정도의 간단한 질문.

 

히메코는 이해 못한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것을 묻는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듯이.

 

조금 생각했다……물론 「가장」이다.

 

기다렸다듯이 도도하게 말하면 안돼.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히, 소중하게, 뽑아 내듯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 즐거워. "

 

히메코는 무겁게 말하기 시작한다.

 

" 그 섬에는 이런 식으로 놀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어. 게다가, 나는 표식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랑 노는 것도 할 수 없으니까. "

 

" ……. "

 

" 그러니까 쭉 하고 싶었어. 외출하기 위해 약속을 하고, 방과후에 모여서 놀거나 외박하며 여러가지 일을 이야기하는 거라든지. "

 

이 이야기의 반 정도는 사실이다.

 

히메코는 이 「계획」을 위해서, 날마다, 「여자 아이」 학습을 거듭해 왔다.

 

지식. 용모. 기호. 행동.

 

학습 상대는 히노미야의 가문의 사람, 동갑의 「구 사란」이라 해도, 히메코는 쭉 마음 어딘가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진짜 평범한 여자 아이가 될 수 있으면.

 

……라고

 

물론, 그런 것은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밤하늘의 은하를 올려보고 있는 것 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먼 세계.

 

걸어도 걸어도, 절대로 가까이 도착할 수 없는 장소.

 

" 그런 것을 계속 계속, 동경했어.  잠자리에 들어갔을 때, 그 날에 있었던 좋은 것을 생각해 내고, 내일 만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들뜨고, 두근두근 거리니까……. "

 

단지, 머리카락의 끝 정도라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 아 즐거웠다. 내일도 기다려지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거짓말로 발라 굳힌 히메코의 삶 안에서의 얼마 안되는 「진실」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히메코는 웃었다.

 

"……."

 

치카네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어라?

 

그 순간, 눈살을 찌푸린것 같은---느낌은, 무엇일까?

 

무엇인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금, 무언가가 보였던 것 같았다.

 

「유리벽」이 아닌 무언가가.

 

한번 더, 확인하자. 사라져 버리기 전에.

 

히메코는 치카네에게 말을 건다.

 

"……치카네 쨩은 즐겁지 않았어? "

 

" 응. 전혀. "

 

또 「유리벽」이다.

 

역시, 단순한 착각이었을까.

 

어떻게 하면 좋지.

 

히메코는 애처롭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미안해. 사전 조사라던가 더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미안해. 그래도 다음번에는 더 노력할게. "

 

그렇게 말하며 히메코가 미소지은 그 때.

 

히메코의 등을 타는 전율이 앞질러간다.

 

극저온의 창으로 꿰뚫은것 같은, 격렬한 충격.

 

본능이 전력으로 경고하고 있다.

 

위험해! 라고.

 

하지만, 어떻게 한다.

 

도망친다.

 

받아들인다.

 

무엇을 하든 소용없다.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날 것이다.

 

무섭다.

 

마음이 삐걱거리며, 비명을 지른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순간 히메코는 치카네에게 팔을 걸어 팔장을 낀다.

 

" 치카네 쨩 , 저기! "

 

그 가리킨 곳에 있던 것은, 작은 오락실.

 

그 매장에는 스티커 사진 부스가 있었다.

 

" 마지막에 저거 하고 가자! "

 

그렇게 말하고 히메코는 힘찬 기세로, 치카네를 쭉쭉 끌어 당긴다.

 

다가 오는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한 걸음이라도 멀어지기 위해서.

 

위안 밖에 되지 않지만, 적어도 눈길이 있는 곳으로.

 

두 사람은 부스안에 비집고 들어간다.

 

" 음, 여기를 봐. "

 

히메코가 카메라의 위치를 손끝으로 가리킨다.

 

" 배경은 무엇이 좋을까? 꽃? 토끼? 아니면……. "

 

치카네가 히메코의 말을 막듯이 꽃무늬 배경을 가리킨다.

 

본능의 알람은 멈추지 않는다.

 

" 왠지 두근거려. "

 

"……."

 

「유리벽」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신경이 초조해가고, 머리에는 아무 생각도 않난다.

 

이제……안 돼.

 

그 순간.

 

히메코가 치카네의 신체를 강하게 껴안고

 

치카네의 뺨에, 키스를 했다.

 

"!!"

 

플래시의 섬광이 두 명을 비춘다.

 

그리고, 스티커 사진이 나온다.

 

" ……이 무슨? "

 

치카네가 히메코에게 시선을 떨어뜨린다.

 

크게 열린 푸른색의 눈동자에는, 히메코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쳐 있다.

 

그 순간, 히메코의 통찰력이 뭔가를 파악했다.

 

보인다……치카네의 눈동자 안쪽에, 무언가가 비쳐 있다. 무엇이?

 

「유리벽」에 번개와 같은 한줄기 균열이 들어갔다.

 

그 틈새로부터, 무언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히메코는 오감과 관찰력을 총동원해, 생각와 경험과 통찰이, 수많은 광선이 되어 뛰어돌아다닌다.

 

알았다.

 

그래.

 

그래……이건

 

적대심도 해칠생각도 투지도 깨끗이 빠진, 동갑 15살 소녀의 당황스러운 색이다.

 

" 뭐야? "

 

" 왜 , 뭐가……?"

 

" 방금 뭐야? "

 

치카네의 손끝이 자신의 뺨에 닿는다.

 

히메코의 가슴이, 환희하며 크게 울린다.

 

해냈다!! 해냈어!!  

 

히메코는, 당황해서 양손을 흔들어 부정한다.

 

" 나도 처음에…… 배경에 다 나오기 위해서 이렇게 들러붙었는데 교실의 아이들도 장난치면서 얼싸안거나, 키스를 하거나등등 평범하게하고 있길래. 괜찮을까 생각해서 "

 

넘쳐 나올듯한 기쁨을 막으면서, 히메코는, 뺨을 새빨갛게 상기 시킨다.

 

부끄럽다. 무심코  해 버렸다. 어떻게 하지. 그렇게 보이도록.

 

" ……평범? "

 

평범……은 조금 과장되었다 하지만. 적어도 아무 근거도 없는 엉터리는 아니다.

 

거짓말보다는, 조금은 닿을 것이다.

 

" 미, 미안해. 기분 나빴다면. "

 

" ……. "

 

치카네는 아무것도 답하지 않고 일어선다.

 

" 돌아가자. "

 

중얼거리듯이 말을 남기고, 혼자서 걷기 시작한다.

 

더이상 치카네는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눈동자도, 표정도, 무엇하나 비춰 주지 않는다.

 

"기다려줘, 치카네 쨩."

 

히메코도 당황해서 뒤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 후, 두 사람은 대화 다운 대화도 없이, 시원하게 근처 역에서 헤어졌다.

 

그리고 히메코는 돌아왔다.

 

목조만든 이층건물 아파트 202호실.

 

여고생, 히노미야 히메코의 방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간 뒤에 문을 닫는다.

 

해냈어---.

 

그 순간, 히메코는 시멘트가 붕괴되듯이 주저앉아 버렸다.

 

몸이 마비가 되어 버린것 처럼,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 날, 기력도, 체력도, 15년간 축적해 온 모든 것을 다 써버린것 같다.

 

더이상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을 것만 같다.

 

뜨거운 샤워를 하고, 허브 티와 아로마로 충분히 진정시키고, 시간을 들인 맛사지로 신체를 열심히 비벼 푼다.

 

평상시라면 그랬을 것이지만, 무리다.

 

빛나는 미모와는 정반대로, 야수와도 닮은 감과 통찰력을 가진 치카네를 계속 속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런 상대에게 하루종일 좌지우지되니, 공짜로 끝날 리가 없다.

 

히메코는 자신을 껴안는다.

 

흔들림이 아직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울것만 같다---.

 

그 뿐만 아니라 히메코 자신이 금이가 부서져 가루로 되어 버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정말로, 정말로 무서웠다.

 

그렇지만---.

 

히메코는 분명히 잡았다.

 

그것이 「코우즈키 무녀」의 「요동」이다.

 

기분탓도, 착각도 아니다.

 

이 가방안에 분명히 있다.

 

수첩에 붙인, 두 사람의 스티커 사진.

 

놀란 나머지 눈을 휘둥그레진 「코우즈키 무녀」의 그 얼굴이.

 

너무 무방비인, 소녀의 얼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어딜가든 뒤쫓아 간다.

 

「코우즈키의 무녀」의 「유리벽」을, 찌르고, 뚫고, 당겨 계속 부순다.

 

그 안쪽의 안쪽의 안쪽, 최심부에 잠복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의 「코우즈키 치카네」를.

 

내가, 「히노미야의 무녀」가.

 

반드시 잡아낸다.

 

견고하고 굳게 맹세하면서, 히메코는 가방 끈을 강하게 꽉 쥔다.

 

놓치지 않는다.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 리리아나 2012/10/24 00:47답글왜...정녕....번역하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그 미소와 홍조는 모두 계획된 것이었단 말인가...ㅠㅠㅠㅠ 
      3편의 내용과 같이 보시면 히메코가 얼마나 여우인지 알수있습니다...ㅠㅠㅠㅠ 

      추후 나와야 알겠지만, 여우같은 마음이사라지고 사랑으로 바뀔꺼라 믿습니다......

    • 타크 2013/09/07 20:27답글이 부분만 3번 다시 빠르게 읽지만 진짜 엄청난 여우네여;ㅅ;
  • 진리는브아걸 2012/10/24 00:53답글처음엔 계획적이였지만 나중엔 아니리라 믿으면서 봐야겟네요 ㅜㅜ 부디... 번역 감사합니다
  • 리리아나 2012/10/24 00:54답글엇!! 읽는 속도가 엄청 빠르시군요;;; 무튼 오랜만에 뵙습니다!!
  • 리리아나 2012/10/24 01:04답글리리아나  번역하면서 보는거랑 번역된걸 보는거랑 다르지 ㅎㅎ; 
    항상 읽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리는브아걸 2012/10/24 01:34답글리리아나  번역해주신덕분에 ㅎ 엄청 스피드하게 읽었어요 잊고 살았는데 요즘 나오더라구요!! 번역 하기 힘드실텐데 ㅜ 저야말로 항상 감사드립니당 빨리!! 둘이 잘되는걸 보고싶네여 ㅜㅜ
  • 쁘띠꼬숑 2012/10/24 21:59답글지금은..........................
    히메코를 격하게 미워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것 만 같아요!
    이건 너무 하잖아!
    히메코! 역시... 넌 그런거냐! 응? 그런거야?????????
    우리 애 맘 아프게 하지 말라긔 ;ㅅ;
  • 리리아나 2012/10/25 00:51답글ㅠㅠㅠㅠㅠ 그렇게 믿고왔것만 배신을 뙇!! 때리다니 ㅠㅠㅠ 
    치카네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돌아올것입니다.!! 
    도입부라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그럴껍니다..... 제발..ㅠ
    다음 화까지 또 어찌 기다릴려나ㅠ
  • 코세츠 2012/10/26 02:05답글아..내안의 히메코 이미지가 와장창 깨져버렸습니다... 무서운 여자... 히메코! 역시 여자는 무서운 생물이군요..
  • 리리아나 2012/10/26 15:12답글치카네에 처럼 사랑의 감정이 나올지ㅠㅠㅠㅠㅠ 아 왜이래 히메코ㅠ
  • HTT지니 2012/10/28 11:18답글사랑이 돌아와야해요!ㅜㅜ 
    뒤에 다시한번 반전이 있기를!
  • 리리아나 2012/10/28 12:54답글반드시 있을겁니다 으헝헝헝헝
  • gungnir 2012/10/29 03:18답글마지막 부분에 히메코가 되뇌이는 "놓치지 않는다" 는
    2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 (자신의 타겟을) 놓치지 않는다.
    2. (자신이 원래 지키고자 했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미루어보면, 히메코 역시 갈등을 겪고 있다 라고 풀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ㅠ
  • 리리아나 2012/10/30 00:00답글ㅠㅠㅠ 하지만 1번이.....정답...ㅠㅠㅠ 도저히 읽어봐도 2번으로 결론 짓기가 ㅠㅠㅠ
  • 타락천사 2012/12/21 00:16답글 | 수정 | 삭제이제 남은 전개는 하나뿐이겠네요. 히메코도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 리리아나 2012/12/21 00:37답글ㅇㅅㅇ...ㅠ
  • 천유화 2013/12/07 13:16답글이제 히메코가 무슨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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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공원의 나무 그늘진 정자에서, 히메코와 치카네는 서로 마주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초록색 시트가 펼쳐져있고 각양 각색의 도시락 상자와 냄비가 줄지어 있다.

 

히메코와 치카네, 두번째의 「교제」다.

 

눈앞에 펼쳐진 도시락상자에는, 샌드위치, 과일샐러드, 씨푸드 오믈렛…… 또래 여자 아이다운 화려함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 요리의 대부분은 손도 안댄채 남겨져 있다.

 

원인은 히메코도 알고 있다.

 

전부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달다. 단순한 실패작.

 

" 미, 미안해......도시락을 이상하게 만들어서......그래도....있지.... "

 

히메코는 어깨를 움츠리면서, 우물거린다.

 

"......"

 

치카네는 무엇하나 답해 주지 않는다.

 

전과 똑같은, 무엇하나 비추지 않는 「유리벽」이다.

 

하지만, 미세하게 균열간듯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적당히 서투른 어필, 저항하지 않는 인상을 주며, 우월감을 과시해주며, 보호욕구를 자극한다.

 

히메코와 히노미야 가문이 열심히 검토해 낸, 전술의 하나이지만, 어떠한 반응도 없다. 누르지 못할 불안이 들끓어 온다.

 

정말로 이대로 괜찮을까?

 

뭔가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따뜻한 날씨의 햇살과는 정반대로, 히메코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찬 바람이 매서운 눈보라를 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알게 된다.

 

눈앞에 있는 상대는 히메코에게 죽음을 가져오는 아름다운 짐승이다.

 

그 긴장감이 이번 「교제」의 메인인 메니큐어 시험 코너에서, 성대하게 용기를 엎어버렸다.

 

치카네는 묵묵히 히메코의 정리를 도와줬지만, 우연히 닿은 손이 드라이아이스처럼 차갑게 느껴, 아무 생각이 않나 도망가버릴 것만 같게 되었다.

 

서툼의 어필은 나의 무기가 된다……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니야.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 믿어야 한다. 여기서 두려워하면 안 된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대로 불안과 공포에 감춰 질질 끌려가 버리고……그리고.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쪽은 「기다린다」다.

 

괜찮아, 균열은 제대로 나있었으니까.

 

차분하게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히메코는 단지 계속 기다릴 뿐이다.

 

치카네의 시선이 문득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거룩한 빛을 발하는 눈동자.

 

그 시선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히메코의 주변.

 

집게 손가락과 중지의 손끝에 감겨진 반창고.

 

「열심히」를 연출하는 아이템이다.

 

손가락의 상처 그 자체는, 분명히 진짜다.

 

마지막에 배운 것. 어딘가 진실이 없으면 거짓말에 힘이 붙지 않는다. 

 

뺨을 붉히면서, 히메코는 오른손으로 반창고를 숨긴다.

 

그리고 쑥스러워하며 웃는다.

 

"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마......."라고.

 

 바람이 미세한 향기를 끌고 온다.

 

감이 좋은 히메코의 코가 미세한 향기를 맡는다.

 

이건 붉은 계수나무의 향기일까?

 

하지만 이건, 향수보다, 꽃의 향기보다, 좀더 향기로운 것.

 

설마……이건…….

 

코우즈키의 무녀 그 자체가 발하는 향기일지도?

 

들었던 적이 있다.

 

향수를 쓰지 않아도, 그 몸에서부터 향을 내어, 동서 고금의 영웅을 매료시켰다고 하는 절세미녀의 전설.

 

바보스러운 이야기일텐데 히메코는 왠지 부정할 수 없다.

 

선녀, 천사, 여신……그런 묘사가 어울릴 정도로 아름다우니까.

 

히메코에게는, 마치 그녀가, 세계에서 단 하나 뿐인 성스러운 향나무라고 생각되어 온다.

 

이런 상대와 이런 시간을, 히메코는 가슴 속 깊이 생각한다.

 

밤하늘의 초승달을 일심불란 재현한 것 처럼 정말 멋진 아가씨……라고.

 

비록 그 달빛이, 자신의 목 안쪽에 내밀 수 있었던 칼날이라고 알고 있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고 싶어진다.

 

그런 식으로 망상 하는 히메코를 뒷전으로, 치카네가 입을 연다.

 

"이제 됐어……가는 길에 어디서 먹고 가자."

 

"....으.....응."

 

정신을 차린 히메코가 꾸벅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교제」의 수확은 없음.

 

야구로 말한다면 완봉 패배다.

 

그렇게 생각한 히메코가 내심 낙담했을 때,

 

" 이번에는 내가 만들어 볼까. "

 

유리벽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어?

 

방금, 또---터졋다.

 

「유리벽」이, 희미하게 삐걱거리는 소리--- 마음이 흔들리는 소리를 히메코의 감성이 파악한다.

 

" 정말? "

 

히메코는 기쁜듯이, 얼굴을 들어올린다.

 

꽃이 핀 것 처럼 화려하게 웃는 얼굴.

 

아이 같은 솔직함과 작은 동물같은 순진함.

 

무의식 가운데 상대의 경계심을 허물어 버리는 히메코의 또 다른 무기다.

 

" 응. "

 

「 코우즈키의 무녀」가 수긍한다.

 

이번「교제」의 성과를 생각하면서, 히메코는 마음 속으로 계속 말한다.

 

괜찮아, 내가 손질하며 뽑아 온 지혜와 기술---연약한 소녀---는 제대로된 「무기」가 된다.

 

반드시 된다.

 

괜찮아.

 

응, 괜찮아.

 

그 날밤---.

 

히메코는 책상에 가서, 핑크색 볼펜으로 문자를 빨리 쓰고 있다.

 

옆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미세하고 달콤한 향기를 뿌리고 있다.

 

히메코 특제의 아로마향수들이다.

 

에센셜 오일의 일종, 오렌지 수액 10방울을 기초로, 히메코 자작의 오일을 배합한 레시피에 의해서 만들어진 방의 향수. 
 

정신의 긴장을 완화시켜 심신 모두 상쾌하게 해준다.

 

어둠에서 초가 흔들리는 불길도 휴식 효과를 높여 준다.

 

그 밖에도 직접 피부에 문지르는 오일 마사지나, 미온수에 에센셜 오일을 몇방울 떨어뜨린 후 입욕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심신의 기능을 정돈해 내일의 활력을 만들어 낸다.

 

히메코의 얼마 안되는 특기중 하나다.

 

육체적 강자가 아닌 히메코에게 있어서 필수 스킬이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의무감을 넘어 히메코는 아로마테라피 습득에 정말 열중했다.

 

그것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고, 에센셜 오일 품질의 철저한 관리나 인화성에 주의하며, 알레르기를 억제하기 위한 끊임없는 테스트등…… 여러가지 난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초보시절 히노미야 가문의 스승도 혀를 내를 정도며, 독자적인 레시피를 차례차례로 짜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건 그렇고……히메코는 생각한다.

 

'「코우즈키의 무녀」가, 다음 번 자신이 도시락을 만들어 온다고 말하다니 정말 놀랐다. 도시락? 어떤 것을 만들어줄까?'

 

가죽으로 된 작은 수첩에, 꾸준히 글을 쓴다.

 

오늘 일어난 것.

 

생각한 것.

 

이것은, 히노미야 가문에 보내는 보고서 (게다가 코우즈키의 무녀가 반응한 횟수까지 써 있다)가 아니다.

 

히메코가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있는 메모이다.

 

단 하나의 은밀하고 자그마한 즐거움.

 

오늘의 사건들을 되돌아보며, 정리하고 승리에 도달할 때까지의 일기다.

 

이번에도 몸과 마음 모두 깎아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맛보았다.

 

전신이 마치 솜이라도 되어 버린 것같아, 당장 뒹굴어 버릴 것 같게 된다.

 

그렇지만, 현관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던 저번에 비하면, 이렇게 책상에 앉아 기록을 할정도로  여유가 있다.

 

무딘 거북이는 커녕, 죽어가는 개미의 걸음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전처럼 제대로 진행되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바람속에서 맡은 미세한 향기는, 무엇이 었던 것일까?

 

정말 「코우즈키 무녀」의 방향이었던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무녀가 아닌 히노미야 히메코로서, 그 향기에 대해 강한 흥미를 갖는다.

 

알고싶다.

 

만약 자신의 손으로 그 향기를 재현할 수 있다면, 누구도 모르는 새로운 타입의 향수가 완성될 것이다…….

 

언젠가 자신이 가게를 여는 일이 있으면, 그 향수가 제일 인기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정신차린 히메코가 천천히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이런 일 생각해선 안 된다.

 

나는 「히노미야의 무녀」.

 

오로치(神)의 무녀가, 숙적을 상대로 목숨을 건 소녀 놀이를 하고 있는 것.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것이기 때문에.

 

들뜬 마음이 가라앉혀 간다.

 

묵직하게 무거운 덩어리가, 자신의 깊은 곳에 들어가고 있는 것을 안다.

 

다시 흔들리지 않는 자신을 재확인한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코우즈키 무녀의 생명」

 

그래, 이것으로 좋다.

 

자, 내일도 빠르다.

 

다음 「교제」를 위한 계획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히메코는 일기장을 닫고, 일어선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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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부는 늦가을.

 

잔잔한 12월의 바다.

 

팔랑팔랑 춤추는 초봄의 눈.

 

섬의 모습은 체감 할 수 없어도, 도쿄에서도 천천히 계절은 흘러간다.

 

두 명의 「무녀」의 「교제」는---소리도 빛도 없는 전장에서, 격렬하고 격렬한 승부로 전개되어 간다.

 

역 가까이있는 어린이 공원의 정자, 그 햇볕아래, 두 명의 무녀가 「코우즈키의 무녀」가 만든 도시락을 먹고 있다.

 

이것으로 6번째 피로연이다.

 

BLT 샌드.

 

과일샐러드.

 

디저트는 장미 꽃잎을 뿌린 젤리.

 

음료는 향이 높은 뜨거운 허브티.

 

양식만이 아니다.

 

일식도 중식도 한식등등……전부 가게에 내어도 이상하지 않는……그러니까, 고급 음식점의 맛이다.

 

" 맛있어! "

 

" ……정말? "

 

평소처럼 기계적인 반응.

 

" 정말 요리 잘하는 구나. 치카네 쨩."

 

그렇게 말하며 히메코는 웃는다.

 

순수함, 때묻지 않은, 무력한.

 

히메코를 지키는 무형의 갑옷.

 

" 전에 말했었지만 책에 있는 그대로 만들었어. 단지 그 뿐이야. "

 

변함 없는 딱딱한 답이다.

 

"그렇구나……."

 

"응."

 

어째서 그런 것을 묻는 걸까.

 

단순한 영양 보급이 아닌가.

 

그 차가운 시선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말의 한마디 한마디가 전기가 흐르고 있는 것 처럼 긴장감이 찌릿찌릿 전신을 돌아다닌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치밀하고 집요한 관찰의 결과, 히메코는 「코우즈키의 무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식사 뿐만이 아니다. 모든 「재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참고, 견디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물며 둔한 것도 아니다.

 

단지 순수하게 흥미가 없는 것이다……라고.

 

그것이 원래 정상이다…….「오로치(神)」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코우즈키의 무녀」로서 살아 왔으니까.

 

원인은 히메코도 추측할 수 있었다.

 

따라서 문제는 앞으로다.

 

무엇에 흥미가 있을지?

 

아무리 깊이 생각해도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시 유리벽으로 닫혔다…….

 

초조해 하면 안돼. 히메코는 마음 속으로 몇번이나 반복한다.

 

하지만…….

 

의심과 불안으로 히메코는 자포자기해 현기증이 날 것 같게 된다.

 

이대로 「균열」에 매달리고 있어서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 때---,

 

차가운 겨울 바람이, 히메코의 피부를 찌른다.

 

" ! "

 

오한에 히메코는 목을 움츠린다.

 

맑은 하늘이라고 해도, 봄이 오는 것은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다.

 

게다가, 연구와 계획을 생각한다고 몇일째 잠을 자지 못했다.

 

히메코의 컨디션은 좋지 않다.

 

" 고심 "

 

억제하지 못할 생리 현상이 히메코의 입으로부터 튀어 나온다.

 

전혀 「여자 아이」가 아니다.

 

귀엽지 않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갑자기 치카네의 새하얀 손끝이 올라와 히메코의 뺨에 닿는다.

 

" !? "

 

 

 

 

 

오한을 지워 날려버릴정도로 격렬한 충격이, 히메코의 전신을 뛰어다닌다.

 

언젠가 무심코 접촉했던 드라이아이스의 차가움이 아니다.

 

차가움과 차가움 그 가운데에 있는, 매끄러운 촉감. 겨울철 도자기의 차가움이다.

 

그 얼마 안되는 온도차도 히메코의 피부는 민감하게 감지한다.

 

어라?

 

이건 「흔들림」인가?

 

"......."

 

" 미안해. 조금 밤을 새서......그래도 별일 아니니까......걱정......"

 

깊은 푸른색 눈동자 속의 자신을 바라보곤 히메코는 허겁지겁 손을 흔든다.

 

" 너 피부가 거칠어졌어 "

 

" 어? "

 

" 대답해줘. 히, 히노미야 히메코.  너는 나만 해할 수 있어.....안그래? "

 

" ......응. "

 

" 그럼 좀 더 자신감을 가져. "

 

그 순간, 히메코 마음안에서 축복같은 뭔가가 번뜩이고 있었다.

 

" 그......그럼......어떻게 하면 좋을까......? "

 

" 뭐? "

 

" 나, 그렇게 말하면. 이해 못해서......잘 몰라......그래서......난....... "

 

이것은 진실이 섞인, 좋은 형태의 거짓말이다.

 

극한까지 단련하고, 연마했던 「코우즈키 무녀」의 신체에 비하면, 히메코의 신체는, 종이와 다름없으니까.

 

" ....... "

 

"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침에 조깅이라든지? 운동이라든지? "

 

치카네가 크게 눈을 뜬다.

 

틀림없다.「흔들림」이다.

 

발판이 되는 「균열」이다.

 

" 웃긴다......너. "

 

" 에헤헤....... "

 

" 그렇게 말하는게, 네가 말하는 「교제」라는 거야? "

 

" 음, 조금 다를까......하지만 둘이서 등산하는 것도 정말 즐거워. 운동은 못하지만, ...... 치카네 쨩과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

 

"......그래?"

 

" 응, 앞으로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놀려면......그러니까, 그, 지금 이대로라면, 나......옆에 나란히 있어도 좋을지.....랄까........ "

 

히메코의 얼굴이 새빨갛게 된다.

 

" 안되겠지......통통하니까....... "

 

" 기분이 내킨다면 가르쳐줄게......네가 편할때 와. "

 

" 정말? "

 

" 응. "

 

그 때, 두 사람 사이에 바람이 분다.

 

" 이제 돌아가자. 조금 싸늘해졌어. "

 

" 그렇지만......그......미안해......나 때문에....... "

 

" 자. 가자 ."

 

치카네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차갑게 부는 겨울 바람안, 히메코는 느끼고 있었다.

 

가슴의 안쪽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을.

 

그날 밤, 방으로 돌아온 히메코의 펜끝이 기쁨에 춤춘다.

 

「코우즈키 무녀」의 새로운 균열을 마침내......찾아냈던 것이다.

 

「도시락」다음 단계.

 

오랜만에 찾아온 치카네로부터의 리액션.

 

처음으로 접촉할 수 있었던 뺨.

 

치카네가 강하게 의식 하고있는 것은, 히메코의 존재 그 자체.

 

히메코가 「즐길 수 있도록」하는 표현의 리액션이 아닐까……라고.

 

손안에서 사냥감의 감시와 관찰로 있는 대상에게는 대책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있는 이상, 무서워하고만 있을 수 없다.

 

「즐기는 히메코」를, 정중하고 대담하게 다가가 드러내지만 않는다면 된다.

 

게다가 무엇보다 기쁜 건 운동이라면 「코우즈키의 무녀」와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은 말이나 표정에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 많은 것을 히메코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할거야.

 

빨리 계획을 짜자.

 

또 밤을 설치게 되지만, 그런건 상관없다.

 

히메코는 손끝을 살그머니 뺨에 닿아 본다.

 

아직 뜨겁다.

 

그 선녀의 손끝에 처음 닿았던 뺨.

 

물론, 계획한 것이 성공해, 기쁘고 흥분해서 뺨이 붉어졌다.

 

분명,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발열에 감사하는 날이 오다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두걸음 전진! 우선은 이것으로 좋다.

 

" 내일이, 기다려져......치카네 쨩. "

 

히메코의 입가에 오늘 밤 마지막 미소가 떠올랐다.

 

 

 

 

 

 

 

 

 

 

 

 

 

 

  • 리리아나 2012/10/28 03:07답글그림에 낚였지만 히메코도 치카네처럼 마음변화가 생길듯 싶습니다.
    아니 생겨야한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진리는브아걸 2012/10/28 03:27답글아직까진 계획적이네요.. 근데 점점 뭔가 마음변화가 생길 징조는 보이네요.. 향기라던지 얼굴이 붉어진다던지.. 자기가 아직 깨닫지못한거같아요! 얼른 깨닫고 ㅜㅜ 소마를 걷어치우기를... 번역 감사합니당 ㅎ
  • 리리아나 2012/10/28 12:55답글늦은시간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깨닫고 소마를 뻥뻥 차야할텐데 말이죠...ㅠㅠㅠ
    만약 둘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가계를 차리겠죠. 향수가계....
  • gungnir 2012/10/29 03:34답글리리아나  햐... 향수가게...
  • 리리아나 2012/10/30 00:01답글gungnir  향수가게 복선이 있습니다!!! 둘의 해피엔딩의 복선이!!!
  • 쁘띠꼬숑 2012/10/28 04:24답글아.............................................................................
    저는 오늘도............ 히메코를 열심히 까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 전개가 이어진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저는 히메코를 용서할 수 없을 거에요!!!!!!!!!!!!
  • 리리아나 2012/10/28 12:56답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하동문!!!!ㅠㅠㅠㅠㅠ
    이런 팜므마탈 히메코는 마음속의 히메코가 아닙니다...ㅠㅠㅠㅠ
  • HTT지니 2012/10/28 11:21답글번역 잘봤습니닿 ㅎㅎ
    히메코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바래요...
  • 리리아나 2012/10/28 12:58답글얼른 돌아와서 치카네와 알콩달콩 가계를 꾸려줬으면....
  • freecia_yui 2012/10/28 12:10답글흐흐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 리리아나 2012/10/28 12:59답글굉장히 오랜만입니다!!! 근 1년간 기다린 보람이 있는듯 합니다. ㅎ
  • foreverlove 2012/10/28 17:38답글오 오늘도!!ㅎㅎ 진짜 이런 히메코는 제가 생각하는 히메코가 아니에요...ㅠㅠㅠ 빨리마음을 알아채기를ㅠㅠㅠ
  • 리리아나 2012/10/28 23:48답글요즘 일주일에 한번정도 글이 올라와서 신나지만 긴장하면서 번역중이라죠.... 악녀 히메코...ㅠ
  • 코세츠 2012/10/28 21:45답글제발ㅠㅠ 내가 알던 히메코로 돌아와줘ㅠㅠ 너무 이질적이라서 무섭워ㅠ...늘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리리아나 2012/10/28 23:55답글ㅠㅠㅠㅠㅠ 이건뭐 데스노트 처럼 계획대로... 이런 느낌이 ㅠㅠㅠㅠㅠ
  • 리누 2012/10/28 23:45답글조흔 장면!!!!!!^^ 제발 소마따위는 차버리고 치카네의 품에 안기란 말이야!!!!!1
  • 리리아나 2012/10/28 23:56답글그림에 낚여서는 안됩니다!!!!ㅠㅠㅠㅠㅠ 부끄러워서 발열한게 아니라니ㅠㅠㅠ
  • 리누 2012/10/29 00:03답글리리아나  압니다...크흑ㅠㅠ
  • 리리아나 2012/10/29 00:05답글리누  진실은 언제나 냉정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gungnir 2012/10/29 03:35답글히메코...!
    정신을 차리는거다!.. ㅠㅠ
  • 리리아나 2012/10/30 00:01답글정신을 차리고 어서 치카네와 알콩달콩 향수 가계를!!!
  • 천유화 2013/12/07 13:24답글진실은 언제나 하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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