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신의 무녀 《11장~15장》
11 더보기 소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구름 하나 없는 하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소금과도 같은 흰 모래 사장. 코를 간질여주는 조수의 향기. 편안한 파도 소리. 지금 여기에 있는 건, 혼잡한게 없는 푸른 세계와 자신 뿐. 소녀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소녀에게 있어서 바다란, 들이나 산이나 숲과 같이 하나의 전장에 지나지 않았다. 어떤 때는, 눈 섞인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서 수련. 혹은, 「구다라」와의 모의전. 좀처럼 휴식할 시간을 잡지 못하고, 머리가 파열 될 것만 같은 힘들었던 일. 참지 못하고 숨긴 괴로운 일. 그런 추억 밖에 없다. 그래도, 사명과 단련으로 얽힌 생활속에서, 그저 가끔 찾아오는 자유시간이 소녀에게 왔었다. 전장이 아닌 바다가 싫진않았다. 왜 일까? 라고 소녀는 생각한다...
2021.04.03